도현필 인하대학교 언론행정팀장 인터뷰
민주화 운동 80년대 입사 … 35년간 교칙개혁 일편단심
아내·세 딸 모두 모교 졸업 … 인하사랑가족상 수상도
"학교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죠"

인하대학교 언론행정팀 도현필(사진) 팀장은 "35년간 모교에서 일하며 학교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도 팀장은 1980년 민주화 운동의 르네상스 시기에 학교에 입사해 학생들과 학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79년 서울의 봄 이후 사범대학 교학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초장기 운동권학생들을 챙기며 대학본부와 학생간의 소통을 담당했죠"

도 팀장은 "학생들과 밤을 새며 시국 이야기를 나누고 교직원이지만 선배로 또 형으로 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끈끈한 정을 나눴던 시간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기를 겪어온 사람들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눈 동지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은 맑은 정신으로 사회를 바라보기 때문에 옳은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 팀장은 아내를 만난 것이 직장 생활 35년을 돌아보며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35년동안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아내를 만난것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행복입니다"라고 말했다.

도 팀장과 아내, 세 딸 모두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인하가족'이다, 그는 동문회에서 '인하사랑가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 딸이 모두 인하대에 다니게 될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그래도 가족 모두가 동문이라 이야기가 잘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실무를 담당하는 직위에 직원 출신인 전문가들이 선임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학교 개혁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오랜시간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한 직원들이 교수보다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 팀장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정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정년을 맞이해 사회에 대한 기대와 막연함이 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학교 밖에서의 삶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림 인턴기자 munwoo2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