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현 스위스포트코리아 차장 인터뷰
공항지상조업 담당 신입직원 격무에 이직률 높아
인하대 인력양성과정 수료생 채용 시행착오 감소
인천에 함박눈이 내렸던 12월 첫 날. 공항 물류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B동 주변엔 눈발을 동반한 찬 바람이 기승을 부렸다. 이 날은 영하권 강추위 때문에 잠시 서 있어도 코 끝이 아렸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옆에 위치한 화물터미널 B동은 워낙에 허허벌판이라 그 추위가 시내의 추위와는 또 달랐다.

화물 트럭을 바람막이 삼아 잠시 휴식을 취하던 공항 물류 업체 한 직원은 "이 때쯤이면 그만두는 신입 직원들이 속출한다"며 "주로 야외에서 하는 일이라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운 시기에는 으레 사람들이 관두곤 한다"고 귀띔했다.

여객서비스, 지상조업 및 화물조업부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위스포트코리아도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화물터미널 B동에서 공항지상조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만두는 일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올해는 인하대학교 직업훈련센터의 공항지상조업 RAMP 과정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채용하면서 고민이 조금 해소되기 시작했다.

공항지상조업은 항공기 유도나 화물, 수하물 상·하역 등 항공기 주변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를 일컫는다.

스위스포트코리아 전창현(사진) 차장은 "지금까지의 인력 채용은 사람을 뽑아 현장에 투입시키는 데 급급했지만, 공항지상조업 RAMP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채용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공항지상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업무 적응도가 낮은데, 이 학생들은 실무를 배우고 왔기 때문에 걱정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같은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같이 취업을 하기 때문에 회사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스위스포트코리아는 지난 9월 인하대학교 공항지상조업 RAMP 과정 학생 12명을 채용했다. 회사 총 근로자가 53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2명이란 인원은 적은 수가 아니다.

인하대학교는 인천상공회의소가 운영기관으로 있는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공동교육훈련기관으로 있다. 위원회는 수요조사 결과에 따른 지역 인력양성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맡고, 인하대학교는 항공물류 쪽으로 특화된 장점을 살려 관련 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인하대학교는 지난 7월부터 공항 특화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갈증 해소를 위해 관련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30일 기준 약 25명 정도로 이뤄진다. 올해 3개 과정을 운영했는데, 27명을 기업에 취직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