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청라 시민 투쟁위, 시청 기자회견 … "대체 후보지 즉각 발표를"
▲ 2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도권매립지 연장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검단·청라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수도권매립지 2016년 매립 종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검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청라입주자 총연합회'로 구성된 '매립종료 인천시민 투쟁 위원회'는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립지를 2016년 종료하겠다고 약속한 유정복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 투쟁 위원회는는 이어 "대체매립지 후보지 발표도 미루고 있는데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 시장은 서구 주민들 앞에서 매립 종료를 직접 약속했다"며 "행동으로 보여주며 약속을 실천하는 인천의 수장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천시민은 26년간 쓰레기매립지로 인해 악취·소음·비산먼지로 고통을 당해 왔다"며 "시는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즉각 발표하고 환경부·서울시에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하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시장은 여전히 '고민중'이다.

유 시장은 이날 시의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환경부·서울시·경기도는 아무런 대안 마련 없이 매립지를 계속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은 환경피해와 부동산 가격하락 등을 이유로 무조건 사용종료를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매립지 종료라는 기본 원칙을 갖고 대응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계기관 협의와 시민 여론 등을 종합해 소유권 양도 등을 포함한 대책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임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인천시는 2016년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기 위해 지난 9월 중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후보지 발표를 미루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영흥도가 대체 매립지로 내정 됐다는 소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 5곳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민선 5기 때는 신도와 시도를 매립해 대체매립장을 만드는 대신 신도와 시도, 영종도, 강화도를 잇는 다리 건설을 검토했다.

서울과 경기, 환경부의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인천과 이들 기관은 3개월 전 만나 '올해 안 수도권매립지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제 한달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환경부가 멋대로 다음달까지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못 박았다"며 "협상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