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신설 경기장이 수백건에 이르는 하자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 물이 세는 것은 기본이고, 조경수가 죽거나 벽에 금이 간 경우도 일어났다.

인천시는 서구 주경기장을 뺀 문학·송림·십정·선학·계양·강화·남동경기장의 지난 2012년부터 아시안게임 직후까지인 지난 10월까지 신고된 하자가 252건에 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가장 많은 하자가 발생한 경기장은 문학수영장이었다. 이 시설은 65건의 하자가 발생해 조치됐다. 시가 분석한 문학수영장 하자건의 경우 '누수'와 관련된 것으로, 수영장 테크 타일 들뜸부터 수처리 배수시 기계실로 역류되는 일도 발생했다. 지상다이빙훈련장의 벽체에 결로가 생겼다.

32건의 하자가 생긴 송림경기장의 지붕에는 11곳의 누수가 감지됐고, 수영시설에서는 어김없이 물이 흘러내리는 게 확인됐다. 십정경기장은 49곳이 신고됐다. 테니스대회 도중 물이 흘러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이 경기시설의 경우 비가 올 때 실내 테니스 1, 3번 코트의 천정 막구조물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서브 코트 계단과 관림석 하부에도 물이 세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양경기장에서도 기본적인 방수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대부분 신설 경기장에서는 조경수가 집단으로 죽었다. 선학경기장은 교목 195주와 관목 155주가, 계양경기장은 무려 눈주목 등 17종 4만3290주와 초화 꼬리풀 등 16종 4만150본이 고사했다. 남동경기장과 문학경기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는 이달 중으로 하반기 정기하자검사 후 다시 시설 보수에 나선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