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아세요?
▲ <새를 아세요?> 김신용 지음 232쪽, 1만2000원
등단 26주년을 맞이한 시인이 장편소설 <새를 아세요?>로 두 번째 소설을 출간했다.

소설가이기에 앞서 시인인 김신용 작가는 지난 1988년 '현대시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버려진 사람들>과 두 번째 시집 <개 같은 날들의 기록> 등을 통해 도시 빈민의 생태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천상병문학상' '노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다.

도시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자전적 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원제 '고백')>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체험한 것만 글로 써왔다는 작가는 이번 소설에도 작가 자신의 체험을 짙게 녹여냈다.

프랑스 파리 뒷골목 매춘부의 세계를 그린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영화 <비브르 사 비>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잡부인 '나'와 소아마비로 몸의 절반이 미성숙한 창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에게 이번 소설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줄곧 망설였고 갈등에 시달렸다는 작가는 언젠가 책에서 '인생의 고난을 깨닫게 될 때 아름다움은 더 깊이 이해된다'라는 글을 읽었다면서 "내가 만난 한 여자의 생을 통해 고난이 가져다주는 한 아름다움과 만났었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