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수요 증가 불구 '구입 예산' 절반가량 삭감
'1인당 비용 759원' 도내 최하위 … 장서수도 평균 밑돌아
김포시가 한강신도시 등의 택지개발사업에 따라 늘고 있는 공공도서관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가 도내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도서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직영 또는 위탁 중인 지역내 공공도서관은 1998년 개관한 중봉도서관 등 3곳으로 이들 3개 공공도서관의 올해 도서구입 예산은 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5억5900만원보다 절반 가까운 무려 2억7900만원이 줄었다.

네 곳의 공립 작은 도서관을 함께 운영 중인 중봉도서관은 지난해 2억5900만원의 도서구입비가 올해 1억4500만원으로 44%가 감소했다.

양곡도서관과 도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인 통진도서관의 경우도 지난해 2억원과 1억원에서 8000만원과 5500만원으로 각각 60%와 45%가 줄었다.

인구 증가에 따른 각종 인프라 구축과 보편적 복지실현을 위한 예산확보 경쟁에서 시민정서 함양과 지식사회 진입의 밑바탕이 될 도서정책이 사업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공공도서관 1인당 도서구입비도 6월 현재 759원으로 경기도 평균 1366원의 55% 수준에 머물러 31개 시·군 가운데 최하위 격인 27위를 기록하고 있다. 1인당 장서수도 1.44권에 불과해 경기도 평균(1.81권)을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신도시 입주에 따라 2012년 8월 개관한 양곡도서관의 경우 소장 장서가 인구대비 절반인 4만1000권만 보유하고 있어 개관 2년이 넘도록 장서를 채우지 못한 서가가 시민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속도에 맞춰 2017년 이후 한강신도시 장기동과 고촌읍 신곡7지구, 풍무 2지구 등 3개 지역에 공공도서관이 개관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도서정책이 평생학습도시 지정에 따라 계획 중인 책 읽는 도시 조성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왕룡 시의원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지표는 도서관을 가보면 알 수 있는데 김포시의 도서관 정책은 존재감을 찾기가 어렵다"며 "도서구입비 문제는 예산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철학의 문제로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가 도내 최하위라는 사실만으로 도서관 정책 부재를 설명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단계별로 예산을 반영해 2018년까지 1인당 도서수를 국가 권고 기준, 경기도 평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