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동자 임금 체불 … 시 "향후 운영 검토 않고 있다"
인천Utd. "방안없어" 남북체육교류협회 등 입장 난감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중국 단둥((丹東)시에 세운 축구화 공장이 운영에 파행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이 멈추며 북한 노동자에 대한 월급도 제 때 못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단둥 공장에 대한 조치는 더 이상 시와 관련이 없다고 27일 선을 그었다.

시는 지난 2011년 11월 지자체 차원의 남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을 통해 자본금 5억원을 들여 중국 단둥시에 수제 축구화 공장을 설립했다. 남측 자본·기술력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된 방식이다.

시는 단둥 공장의 경우 그동안 인천 유나이티드가 관장한 만큼 재정 지원 등에 대한 향후 운영과 관련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시를 통해 자본금을 전달 받아 공장을 설립했지만 사실상 그동안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담당한만큼 구단 차원의 지원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설립은 했지만 '사실상 시가 한 일이지 구단이 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구단도 재정난을 겪고 있어 지원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둥 공장에서 생산된 수제 축구화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아리스포츠'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되지 않고 있다. 아리스포츠는 이날 "축구화는 판매하고 있다. 신발 크기를 말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난에 식비 등 기본적 운영비 외에 북한 노동자에 대한 임금 등은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설명했다. 또 6·4 지방선거 이후 시장이 바뀌며 공장 존치에 대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고 있어 구단은 물론 남북체육교류협회 등의 입장이 난감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협회로부터 최근 공장 운영이 어려워 3일에 한 번씩 밥값 등 운영비가 지원되고 있지만 인건비는 못주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