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마지막 타자가 아웃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이겼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프로감독 데뷔 3년만에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김재박 감독은 『선수시절 숱한 우승을 해봤어도 감독으로서 우승은 또다른 감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5차전을 아쉽게 놓친 뒤 혹시 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그 동안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좀 더 파워있는 지명타자감을 데려오고 싶고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든지 영입했으면 좋겠다』라고 내년 시즌에 대한 욕심(?)을 비친 김감독은 우승의 주역으로 에이스 정민태와 박재홍을 꼽고 『야구를 사랑하는 정몽헌 구단주의 아낌없는 보살핌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1년 내내 고생했던 선수들과 마운드에서 헹가래를 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의 감격을 나눈 김감독은 『이제는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