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개인종합 71.699 획득
덩썬웨 추격 멀찌감치 제쳐
인천시청 김윤희 최종 9위에
내달 전국체전 마친 후 은퇴
▲ 2일 오후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우승한 손연재가 화려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또 한 번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만들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곤봉(18.100점)-리본(18.083점)-후프(18.216점)-볼(17.300점) 4종목 합계 71.699점을 획득, 중국의 덩썬웨(70.332점)를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2위 덩썬웨와의 점수 차는 무려 1.367점 차였다.

3위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나스타시야 세르쥬코바(68.349점)가 차지했다.

첫 시니어 무대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리듬체조의 본고장인 러시아에서 뼈를 깎는 훈련을 계속해 온 손연재는 최근 치러진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 시리즈에서 11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이어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동메달로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많은 국제대회를 소화하며 프로그램 기술을 거의 완성 단계로 끌어올린 손연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 다진 기량을 원없이 펼쳐보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손연재는 기계체조(14개)와 트램펄린(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체조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편, 리듬체조계의 맏언니이자 첫 실업팀 선수였던 김윤희(인천시청)는 합계 63.666점으로 9위에 오르면서 은퇴 전 마지막 국제무대인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 4위, 개인종합 22위에 올랐던 김윤희는 4년 뒤 인천에서 단체전 사상 첫 은메달과 개인종합 9위의 성적을 거두며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이제 김윤희는 다음 달 전국체전을 끝으로 리듬체조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윤희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와 원조 요정 신수지 못지않게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만들어나갔다.

김윤희는 지난 1월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실업팀(인천시청)에 둥지를 틀었고, 실업팀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리듬체조 팬들의 머릿속에 김윤희의 이름과 열정을 새긴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