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하철공사가 내년 상반기에 개통하는 지하철 1호선 운영을 위한 신규인력 채용방식을 놓고 원칙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있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다.

 시지하철공사는 지난 7월초 올해안에 공개경쟁 선발을 통해 232명의 신입사원과 60명의 행정^기술 경력자를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400여명의 신규사원을 공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공사측은 뒤늦게 우수한 인력을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7~9급 직원 232명을 인턴사원제로 모집키로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급기야 지난 29일에는 200여명의 시험준비생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인턴채용 방식의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까지 벌여 인천시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공무원 인사는 정실에 흐른감이 없지 않았다. 물론 채용시는 공개시험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한번 임용되면 봐주기식 인사로 붙박이로 자리를 지켜왔던 것이 지난날의 일이다. 더구나 인천시는 구조조정으로 남는 잉여인력을 가능한한 퇴출시키지 않고 자리가 나면 메워 나갈 눈치다. 그래서 지하철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공개채용이 아닌 인턴사원제로 바꾸겠다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하철공사는 지난 10월 행정^기술 요원 60명을 경력자중심으로 공개경쟁방식으로 선발할 때만 해도 모집공고를 원서접수당일인 8월24일자로 관청이나 관련업자들만 볼 수 있는 관보에만 게재해 눈가림식 공채를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다시 신규 인력을 인턴사원제로 뽑을 것으로 알려지자 시험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인턴사원은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수험준비생들은 인턴제로 사원을 뽑게 되면 자격도 제한되고 필기시험을 거치지 않아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반대해 설득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인천시는 적성에 맞는 사원을 뽑기 위해 인턴제를 채택한다 해도 서류와 필기시험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IMF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하고 있는 대학생의 취직문을 넓혀주는 차원에서도 공개채용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