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람들] 손종흥 산업인력공단 중부본부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농구 관람"지역 기업 亞축제 활용했으면
아시아경기대회가 아니더라도 진작부터 아시아의 화합이 실현됐어야 했던 곳은 따로 있다.

인천지역 산업단지나 공장지대들인데, 아시아 전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로 이미 지역 산업계는 '작은 아시아'나 다름없다. 전체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17% 정도가 인천에 있을 정도다.

남동, 부평, 주안 등 3개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9곳의 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 인천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지난 몇십 년 동안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며 지역 경제를 떠받들고 있다.

손종흥(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만 3만명에 이른다"며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향한 차별과 괄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손종흥 본부장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지역 산업계의 인식개선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 문제는 신선할 것이 없어 점점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뭔가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때인데, 전 아시아인들이 모이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산업계의 인식개선 작업에 불을 지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는 '다사랑 네트워크'와 함께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농구 8강전을 관람했다.

'다사랑 네트워크'는 태국 등 아시아 7개국의 외국인근로자 25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고용허가제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홍보 및 불법체류예방 등의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한국 사람들이 문제를 전달하는 것보다 동포들이 직접 나서 관련 내용을 전달할 때 받아드리는 입장에서 더욱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다사랑 네트워크'는 중부지역본부에만 있는 사업인데, 지난 2012년 손종흥 본부장이 취임하고 가장 먼저 추진한 사안이기도 하다.

손종흥 본부장은 "아시안게임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똑같이 축제로 느껴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기업들이 인천아시안게임을 화합의 장으로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