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막판 편파 판정을 둘러싼 항의가 봇물을 이루면서 조직위원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일 여자 복싱 라이트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인도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가 항의의 의미로 메달을 거부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한동안 손에 쥐고 있다 준우승한 박진아에게 자신의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당황한 박진아는 동메달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데비는 박진아의 뺨에 입만 맞췄고 끝내 이를 받지 않았다.

결국 박진아는 3위 시상대에 동메달을 올려놓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데비의 코치진은 지난 9월30일 준결승에서 박진아에게 0대 3 판정으로 진 뒤 심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한 바 있다.

또 1일 한국과의 남자 축구 결승전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윤정수 감독은 "지난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오심이 상당히 많았다"며 유독 '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 묻자 "혹시 어제 북한과 이라크의 경기를 봤느냐. 우스운 점이 없었냐"고 되물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지난 9월30일 열린 한국 대 태국과의 준결승전 후 태국 언론은 "한국은 패널티 킥을 주고, 우리는 안 줬다"고 편파판정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21일과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의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경기에서 패배한 일본과 중국 대표팀 코치들이 에어컨 조작 의혹을 주장하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특히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편파 판정은 있을 수 없다"며 "근거없는 의혹제기는 대회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