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 8강 맞대결 1대 0 신승
21세 이하 팀 꾸린 日 상대 고전
장현수 PK 결승골 … 공격력 숙제
분명 승리했지만 개운하지 않았다. 일본은 이겼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후반 43분 팀의 주장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천금같은 패널티킥에 힙입어 일본에 1대 0으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할 수 없었다.

한국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10번의 슈팅 중 단 한번만 골문을 향했다. 그 한 번 마저도 패널티 킥이었다.

기회는 많았다. 전반 14분 임창우의 절묘한 크로스가 쇄도하는 김영욱의 머리에 맞았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27분에는 상대 수비의 실책 이후 이용재가 일본 골키퍼까지 제친 후 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에 맞는 불운이 이어졌다.

이어 후반 14분, 15분 각각 이종호와 박주호의 중거리 슛은 골문과는 먼 곳으로 날아갔다.

반면 일본은 세차례 슈팅에서 세 번 모두 골문을 향했다. 김승규의 결정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질 수 있는 경기였다.

이로써 한국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창 끝의 부재'라는 오명을 다시 한번 피할 수 없게 됐다.

양 팀 전력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한국은 23세 대표팀에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했고, 더군다나 홈구장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21세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다. 2년 후 있을 올림픽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은 "일본은 '싸우며 성장하자'는 모토로 한국에 왔다"며 "이번 대회로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광종 감독은 "여러 차례 찬스를 놓쳤다. 김신욱과 윤일록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선수폭이 좁아진 것도 있다"며 "문전 앞 침착성 유지 등을 주문해 태국의 수비를 뚫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태국과 4강전을 치른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