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생부종합전형 실적 우수
지역통계서 점유율 전국 3위

인성·창의적 프로그램 개발

대입전형 변화 선제적 대응

시교육청 '진로진학팀' 신설

초·중·고 연계시스템 구축도





인천지역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에서 우수한 합격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수능 꼴찌라는 오명 속에 설움 많던 인천이 다양한 잠재력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셈이다. 인천 교육계는 이번 성과를 교육공동체의 합작의 결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교육계와 일선 학교들이 학생들의 전공 적합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면서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10개 대학 합격자 점유율 전국 3위

최근 3년간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 지역별 합격자 통계를 보면 인천의 합격자 점유율이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다. <표 참조>

인구 수 대비 점유율은 전국 2위다. 10개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다양한 잠재력과 창의성을 가진 학생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와 현장 방문 및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학업성취도와 더불어 소질과 적성, 잠재력, 발전가능성, 학업의지 등의 서류평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2015학년도 수시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선발 인원 중 15.6%에 해당 하지만 상위권 15개 대학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비율이 3대 7로 학생부종합의 비중이 크다. 이 전형으로 인천의 학생들이 2014학년도 서울대에 127명이 합격해 5.7%의 비율로 점유했고 연세대와 고려대에 각각 44명, 40명 합격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차별화된 교육의 성공

인천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성과를 거둔 가장 큰 이유는 변화하는 대입전형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미래형 인재선발의 필요성을 느낀 대학에서는 이 전형 선발 인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먼저 인천의 고등학교에서는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인천의 12개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단위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색있는 학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사교육보다는 학교를 신뢰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다.

인천시 교육청은 진로진학지도의 컨트롤타워로서 변화하는 대입전형에 맞게 학교와 학생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혁신과에 진로진학팀을 신설하며 진로, 진학, 학력 지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대입개편안에서는 진로지도가 대입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초·중·고 연계 진로지도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등학교 교육혁신 사업을 통해 학력 향상과 더불어 대학 합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일반고 역량강화, 창의·공감교육으로 미래형 학력신장, 꿈을 실현하는 맞춤형 진로진학지원, 교육격차 해소를 통한 교육공공성 실현, 교원연수체제 개선을 통한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공동체적 관계회복을 추진과제로 해 맞춤형 진로진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천의 모든 고교 학생들에게 자사고, 특목고 수준의 우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 다양화로 고등학교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진로집중과정 운영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일반고의 수평적 다양화를 이끌어내고 지역사회 연계 학교 다중지원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일반고와 특목고, 특성화고 공동 교육과정 등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터뷰 / 고학재 인천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

"전형별 입시전략 제시·지원"

학생 탐구활동 확산 등 진학성과 기대


"무엇보다도 교육공동체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학재(사진) 인천시교육청 교육혁신과 과장은 묵묵히 학생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현장의 선생님들에게서 인천 진학지도의 성공요인을 찾았다.

"단적인 예로 인천의 학교생활기록부는 타지역과는 뚜렷하게 구별될 만큼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대해 상세히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는 교사와 학생의 밀착된 관계가 유지되고,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진로진학 지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인천의 꾸준한 학력향상과 우수한 진학 성과가 인천의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시교육청의 조직개편과 함께 발령받은 고 과장은 인천이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가는데 적합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통한 학력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우수한 학교 진로진학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적합성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자기주도성과 전공적합성이 뛰어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고 과장은 특히 올해 대학연계과제연구 231팀, 교내 학술동아리 110팀이 1년간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등 학생들의 탐구활동 확산으로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진학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두가 일등을 할 수 없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일반고 거점형 진로집중과정 개설을 확대하고 수시전형 대비를 위한 대학전형별 시뮬레이션 맞춤 입시 전략제시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