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잘못 뽑은 반장>
이은재 지음
주니어김영사 200쪽
9000원
<또 잘못 뽑은 반장>은 지난 2009년 출간됐던 <잘못 뽑은 반장>의 두 번째 이야기다.

학기 초마다 비장한 각오로 반장 선거에 출마하고, 반장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때때로 엄마들 사이의 알력이 작용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른들의 선거나, 아이들의 선거나 진짜 리더를 뽑는 일은 쉽지 않은 듯하다.

책은 어쩌다가 반장으로 뽑힌 소심한 소녀 공수린을 통해 진정한 리더란 어떤 모습인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전작 <잘못 뽑은 반장>의 주인공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협박과 폭력을 일삼는 아이였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정반대이다.

굼벵이처럼 느리고, 목소리는 늘 바람 빠지는 소리 같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만큼 존재감이 미약하다.

아이들과 바로 옆에서 생활하며 집필한 듯한 현장감 있는 학교 모습, 입체적이며 개성 있는 인물들, 탁월한 심리묘사,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 등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