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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된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사진출처=애플 공식사이트

애플이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9일(현지시각) 4.7인치 화면 크기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화면 크기가 커지고 해상도가 증가하면서 화면에 더 많은 콘텐츠를 담을 수 있게 됐다. 아이폰6는 해상도 1334*750, 픽셀 밀도는 326ppi이며 아이폰6플러스는 해상도 1920*1080, 픽셀 밀도는 401ppi다. 화면 비율은 기존과 같은 16:9다.

공개된 두 제품은 기존 아이폰보다 두께가 얇아졌다. 전작인 아이폰5s의 두께 7.6㎜였던 반면 아이폰6·6플러스는 각각 6.9㎜와 7.1㎜다.

전반적으로 직육면체 모양이었던 전작과 달리 공개된 두 제품은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디자인했다.

애플은 화면이 커지면 제품 꼭대기에 있던 전원 버튼을 누르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는지, 아이폰6·6플러스에서는 이 버튼이 위치를 제품 오른쪽 중상단으로 옮겼다. 다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과 비슷한 위치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제품 왼쪽 음량 조절 버튼의 높이와 전원 버튼의 높이가 같아 불편했던 점을 극복하려는 듯, 전원 버튼이 약간 더 높은 곳에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손이 작은 사람들이 대화면의 윗부분을 터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홈버튼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리면 화면 윗부분의 콘텐츠가 아래로 내려오도록 한 것은 작지만 유용한 기능이다.

아이폰 앱에서는 '메뉴', '검색', '글쓰기' 등 중요 버튼이 화면 윗부분에 위치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다소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화면이 커지면서 키보드는 한 손으로 조작하기 불편해졌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 한국인은 한 손으로 타자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가로 길이가 길어지면서 키보드 간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애플은 단어 추천 기능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이 기능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한 손으로만 쓰기에는 여전히 불편하다.

하지만 키보드가 넓어진 만큼 손가락이 굵은 남성들의 오타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렌즈는 기술적으로 더 얇게 만들기가 어려웠던 탓에 뒷면의 카메라 부분은 툭 튀어나오게 됐다. 이 때문에 아이폰을 책상이나 다른 딱딱한 곳에 올려둘 경우 이 부분에 흠집이 날 것이 우려된다.

애플은 아이폰의 카메라 렌즈 부분에 경도가 높은 사파이어 유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흠집에도 강하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사용자로서는 불안하게 마련이다.

카메라의 손떨림방지(OIS) 기능은 아이폰6플러스에만 탑재됐다.

한편 공개된 아이폰6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폰6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웬일이냐?" "드디어 한 손 사용을 위해 작은 화면 크기 고집하던 잡스로부터 벗어났다." "디자인이 바뀌어서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