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맹활약 펼쳐 시선집중
팀 높이약점 보완 기대주 부상
올 초 이적 합류 후 주전 도약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 준비"
▲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남자부 B조 조별리그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전진용이 득점을 한 후 리베로 최부식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지의 센터' 전진용은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특급 엔진이 될 수 있을까.

올 초 2대 2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대한항공으로 팀을 옮긴 '젊은' 전진용이 안산에서 열리고 있는 컵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펼쳐 팀과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전진용은 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OK저축은행과의 2차전에서 풀세트를 소화,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15득점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센터 블로커가 약하다는 OK저축은행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의 구상을 전진용이 현실화시킨 것이 주요한 승인이 됐다.

특히, 최근 센터진이 급격히 약해진 대한항공의 현실을 생각하면 전진용의 이날 활약은 더 돋보인다.

대한항공의 중앙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진상헌은 시즌을 마치고 입대했고, 베테랑 신경수는 은퇴했다.

신경수보다 한 살이 많은 이영택을 잔류시켰지만 온전히 경기를 소화할 몸 상태와는 거리가 있다.

올 초 센터 라인 보강 차원에서 영입되긴 했어도 결국 전진용은 하루아침에 주전 센터의 중책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삼성화재에서 지난 2011년 데뷔, 올해 1월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된 전진용은 코트에서 그리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가 아니다.

203㎝의 장신이라는 탁월한 신체 조건을 갖췄지만, 고희진·지태환·이선규 등이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정받지는 못했다.

프로에서 세 시즌 동안 통산 득점은 32점에 불과하고 이 중 블로킹 득점은 11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진용은 이날 모처럼 맹활약을 펼쳐 데뷔 후 처음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는 기쁨을 누렸다.

전진용은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있던 삼성화재를 벗어나 대한항공에서 주전으로 기회를 잡은 것이 내게는 행운"이라며 "주전으로 올라섰다는 데 마음이 편해졌고,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컵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진용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아직 전진용의 실력을 잘 모르겠다. 이번을 계기로 한 단계 올라와줬으면 한다"며 판단을 아끼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4일 오후 2시 수원 한국전력과 컵대회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