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펜싱 클럽 김한주 인터뷰
강남구 생활체육 펜싱 선수권 은메달 … 입문 3개월 中대회 우승 경력도
"펜싱은 너무 재밌고 즐거운 운동인 것 같아요. 시합에 들어가면 아픈 것도 잊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도 생기는 것 같고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김한주(11·사진)양은 인천 펜싱 클럽의 자타공인 '에이스' 선수다.

지난 6월15일 열린 서울시 강남구 생활체육 펜싱 선수권대회에서 5, 6학년 여자부문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번 6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었지만 유독 긴장을 한 탓이었다.

김 양은 "우승하더라도 상대를 배려하고, 패하더라도 서로 격려해주는 펜싱만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펜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양은 9살 때 중국에서 처음으로 펜싱을 접했다. 그 후 3개월만에 중국대회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으로 불렸다.

부모님의 권유로 펜싱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펜싱에 임한다.

오죽하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와서 병원 진찰 결과 '펜싱에서 스텝을 너무 열심히 연습해 무리가 온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을 정도다.

김 양은 "중국에서 열린 펜싱대회에서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 선수와 한국의 남현희 선수를 봤다"며 "선수들을 보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김한주 양은 다르다. 채드윅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김 양은 항상 교내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펜싱을 하며 집중력이 늘고, 자신감도 생겼다는 것이 김 양의 어머니 윤여은(43)씨의 설명이다. 아직은 진로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김 양이 원하면 펜싱을 계속 시키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윤 씨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둔 채 아이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라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즐길 수 있는 것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펜싱은 신체적 경기라는 인식보다는 '두뇌 싸움, 나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신력과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이 중요시되는 스포츠다.

김 양은 "멍이 들고, 조금 다쳐도 펜싱이 좋다"며 "직업적인 선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펜싱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글·사진 김근영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