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 일대 홍보 캠페인 …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고위험자 발견 사전 관리 … 건강한 삶 복귀 최선
▲ 남구자살예방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주안역 지하상가에서 자살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남구자살예방센터
인천시 남구자살예방센터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센터는 지난 25일 남구 주안역 일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자살 문제의 심각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 관계자들은 이날 '자살을 생각하기 전에 자살이라는 글자를 뒤집어 생각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주안역에 이어 지하상가 등을 누볐다.

캠페인 끝난 뒤에는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진행, 주민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했다.

송은애 상담사는 "이번 캠페인이 자살 충동으로 고통받는 분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한다"며 "주민 스스로 생명의 존엄성을 재인식하고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는 올해 4월 초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지역 10개 구·군 가운데 구 단위 센터가 개소된 것은 남구가 처음이다. 남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살률이 높은 도시로, 통계적으로는 인천에서 3번째로 자살자가 많다.

송 상담사는 "남구가 자살률이 높은데다 현직 구청장 공약에 관련 사업이 있기 때문에 인천 구·군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자살예방센터를 설치하는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사업 목적은 명료하다. 자살 고위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 연계를 통해 자살을 미연에 방지한 뒤 건강한 삶을 되찾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다루는 자살 관련 사건에도 적극 개입해 도움을 주고 있다.

송 상담사는 "경찰이 자살 시도자가 발생하면 상담 등 도움을 요청한다"며 "그러면 직접 현장이나 지구대에 찾아가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센터는 상담 외에도 자살 시도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살 시도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통·반장을 주축으로 지역내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해 사전에 등록, 관리할 수 있도록 예방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센터는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센터에는 현재 상담사가 2명뿐이어서 40여만명의 남구 주민을 담당하기에 태부족이다.

송 상담사는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고 센터에 대한 지원이 커진다면, 자살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살 위기 상담 전화(1577-0199)로 연락하면 24시간 언제든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