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근 인천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인터뷰
"신종·특수사건 해결위해 매일 연구 … 전문가 양성 어려움도"
대중에게 잘 알려진 형사들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다니며 범인을 잡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이런 모습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범죄들을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형사들도 있다. 인천남부경찰서 노연근(50·사진) 지능팀장은 지능팀에서만 19년 가까이 몸담은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그는 작은 사건이라도 최선을 다해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형사다.

노 팀장은 "지능팀은 지능범죄수사팀의 줄임말이다. 공무원 범죄나 선거에 연관된 범죄, 집회시위사범과 기타 특별법을 다루는 곳"이라며 지능팀에 대해 설명했다.

보이스 피싱이나 스포츠 도박 등 서민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범죄들도 지능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노 팀장은 "다양하고 새로운 범죄들을 다루는 만큼 베테랑 형사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 지능팀의 특징"이라며 "신종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법령 연구를 하고 새로운 판례들도 만든다"고 말했다.

만 27년 동안 수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는 수사 생활 중 절반 이상을 지능팀에서 보냈다. 노 팀장은 "강력계, 폭력계에도 있었다"며 "최근 국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많아짐에 따라 지능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 내에서 그는 '지능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 수사관'과 '마스터 전문 수사관' 자격을 받은 지능범죄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능팀이 다른 부서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는 묵묵히 범죄를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국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범죄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수사를 해결했을 때의 희열감이 그를 계속 지능팀에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에게는 지능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기억에 남는 사건들도 많다. 노 팀장은 "대학 교수 입시 비리 사건, 이단 종교인의 수억원 갈취 사건, 보이스 피싱 관련 20여명의 피의자 검거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있지만 시각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일이 많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다 보니 현재 지능팀 분야는 전문가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노 팀장은 마지막으로 "지능 범죄가 물질적 피해뿐 아니라 생명까지 앗아가는 경우도 있어 최근 처벌 형량이 커져가는 만큼 지능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점차 역할이 중요시 됨에 따라 지능팀도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유정아 기자 yja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