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다섯번째 칼럼집 '진실은 순간, 기록은 영원' 발간
▲ <진실은 순간 기록은 영원> 김사연 인천시궁도협회장·약사 지음 도서출판 푸른섬 402쪽, 1만5000원
'약학대학'·'소래포교 철교' 등 9개 챕터 구성

"인천궁도협회 회장 김사연입니다. 약수터의 샘물이 마르지 않듯이 마음의 샘이 늘 충만하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사연(사진) 인천궁도협회 회장이 다섯 번째 칼럼집을 펴 냈다.

새책 <진실은 순간, 기록은 영원>은 김사연 회장이 최근 살며 생각한 글을 모은 최신 칼럼집이다. 평생 약사로 근무하면서 인천약사회 회장을 지내고 수필가이기도 한 그의 책 안엔 톡톡 튀는 문장들이 넘쳐난다. 재미와 함께 감동이 있는 이 책엔 그의 직업관이 잘 드러난다.

현재 젊은 시절부터 해온 궁도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궁도협회 회장을 지내고 있지만 본래 그의 직업은 약사(藥師)이다. 이 때문에 약사(藥事)에 관한 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천시민의 일원으로 쓴 글들도 눈에 띈다. 그는 1인의 인천시민으로서 애정어린 눈빛으로 시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글도 많이 등장한다. 이는 그의 막내 딸이 민족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수재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칼럼의 주제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정치와 국가안보 문제를 게재하며 가끔은 떠오르는 문학적 영감을 수필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수필가인 그는 발간사에서 "문학작품과 달리 칼럼은 오피니언 리더로서 입바른 소리를 하는 장르이므로 관련되는 분들로부터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고 원망을 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개인감정이 있어서 비평적인 글을 쓴 것이 아님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공익적인 시각으로 글을 썼다는 얘기다. 그는 "오래전부터 저는 약사는 부업이고 주업은 문필가라고 서슴없이 말했다"며 "그러나 최소, 한 달에 두 편 이상의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전 인천시약사회장 이양헌씨는 "김사연 회장은 약사로 출발해 남동구약사회 회장, 인천시약사회 회장, 그리고 의장으로 오랜 세월 약사회에 헌신하며 큰 기둥 역할을 해왔다"며 "첫 번째 칼럼집 <그거 주세요>를 보면서 약국을 중심으로 약과 질병과 건강 등 전문지식에 대해서 위트가 넘치고 해학적으로 서술해 독자에게 미소를 짓게해 인천 약사 중에 이런 약사도 있었구나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의 칼럼집은 예리한 통찰력과 과감한 비판으로 칼보다 펜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며 언론인 이상의 역할을 했으며 약사의 행동반경을 뛰어넘어 검찰, 법원, 복지부, 식약청 등 일반 약사에게 생소한 곳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고 강조했다. 또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슬피 울었나보다 라고 쓴 서정주님의 시에서 보여주듯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는 수없이 많은 날을 쓰고 지우고 생각하고 번민했으리라 믿는다"며 "그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문득 공자 말씀인 학이지지 지후지부족 어휘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저놈들이요', '머리 큰 여자, 가슴 큰 여자', '인천시민은 불안하다', '허울뿐인 농자천하지대본', '이제 그만하시라고요', '소래포구 철교의 역사적 교훈', '혹시나 역시나', '여성인권과 비키니 시위', '짝퉁 약학대학' 등 9개 챕터로 구성됐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그거 주세요>(1997), <감약사의 세상칼럼>(2003), <상근 약사회장>(2006), <펜은 칼보다 강하다>(2009) 등 네 권의 책을 펴 내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책 표제 글씨는 김 회장의 동창인 서예가 전도진이 썼으며 출판비 일부를 남동구가 지원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