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욱 AIA생명 재무설계사 인터뷰
매주 부평공장 노동자 실질 상담 등 재능기부
"내 가족처럼 고객 정당한 권리회복 노력할 것"
"주변 지인들이 보험금청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걸 들으면서 제가 가진 재능을 기부해 도움을 드리고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숨은보험금찾기 재능기부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형욱(사진) 재무설계사는 '보험의 완성은 보험금 지급'이라고 말한다.

은행과 캐피털 회사에서 10년간 일하다 최근 AIA생명 재무설계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고객들에게 계약만 받는 것보다 그들에게 무언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숨은보험금을 찾아주는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보험금 청구와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장 재무설계사는 우리나라가 보험 가입율은 94%로 선진국 수준이지만 보험 지급율은 매우 낮다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가입을 하지만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연락하면 담당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보험약관을 정확히 알지 못해 보험금 청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숨은보험금찾기 재능기부센터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뒤 활동하게 된 것도 이러한 주변 지인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면서부터다.

그는 "매번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주계약에 어떤 조항들이 포함돼 있는지, 특약은 또 어떤 것들을 들어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며 "보험회사 역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인 만큼 '가만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관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고 구석구석 파고들며 청구해야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제대로 알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이러한 일을 재능기부를 통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숨은보험금찾기 재능기부센터가 찾아준 보험금 청구액은 어느덧 15억원이 훌쩍 넘을 정도다.

앞으로 진정성 있는 컨설턴트가 되겠다는 그는 "내 가정이라고 생각하고 고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