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예산분야 개혁 예고·독단행정 無
"진보교육감과 협력안 모색"  
"이 곳에서 모든 역량을 사심없이 쏟아 붓겠다. 숙명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17일 "인천 시민이 날 선택한 것은 인천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달라는 것이다"고 말하며 "이번 선거는 삶이 나아지는 인천이 되기 위한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유 당선인은 선거 기간 '힘 있는 시장론'을 앞세우며 인천 현안을 풀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와 가까이에 서 있는 자신을 백분 활용해달라 시민을 설득했다. 선거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시장에게 상당한 차이로 뒤처졌지만, 선거에 임박해서도 "시민의 선택을 믿는다"는 당당함을 보였다.

민선 6기 인천시장에 당선됐고, 제헌 선거 후 첫 인천 출신 시장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13조원 부채로 '부도' 앞에 놓인 인천에 대해 그는 힘 있는 시장론으로 맞설 태세다.

유 당선인은 "시민의 기대와 바람, 여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시장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며 "30년 공직 생활 중 무엇보다 지방행정, 국가 경영 등에 능력이 큰 만큼 정부, 여당, 대통령과 늘 소통하면서 정부 지원과 협력을 얻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10년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고,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되는 등 '친박' 좌장격에 서 있는 유 당선인은 "(박 대통령과)서로 공유하는 가치, 철학이 같다"며 "인천의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의 하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통령도 인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언급했다.

희망 인천 준비단이 지난 16일 인천 재정 첫 보고 자리에서 '곳곳이 지뢰밭이다'고 밝힌 것에 유 당선인도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유 당선인은 "수치로 나타나 있듯 심각하다. 누굴 탓할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부채, 재정건전화, 지역경제 등 인천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직시절 교부세과장을 약 2년간 재직했던 경험에 "정부에 교부세를 받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다. 국비 확보 지켜봐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국비만 받아서는 재정 문제 해결할 수 없다. 많은 국내·외 투자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재정건전화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민선 5기와는 상당 부분 대척점에 놓일 것으로 예고됐고, 이중 투자개방형(영리) 병원, 계양산 골프장, 굴업도 개발 등에 대해선 벌써부터 지역 시민단체에서 반발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현 시 예산 분야에 대해선 싹 바꾸겠다"는 발언을 했었다.

유 당선인은 "일을 하는데 있어 시장으로서 정치적 접근을 하지 않겠다. 시민에게 보다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에만 전념하겠다"고 운을 뗀뒤 "어떤 것이 더 나은 가치인지, 어떤 정책이 우선 순위냐를 놓고 판단할 것이다. 이해관계가 달라 반대하는 분도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 대안을 마련해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극단적 추진과 같은 행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을 선언한 셈이다.

이청연 교육감 당선인의 '진보성'과의 마찰 우려에는 "교육에 정치가 왜 개입되냐"며 "이 당선인과 충분히 대화해 차이성에 대해선 좁혀 나가고, 인천의 교육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시와 교육청은 유기적 관계에 있다.

3개월 앞둔 AG와 북한 참가에도 "정치적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 성공 개최만 바라보자"며 "남북 긴장 완화, 교류 협력 증진, 평화 통일 기반 구축 등에 이번 대회가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영·구자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