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은 드러누운 인구의 두 어깨를 짚고는 뽀얀 앗짜를 흔들면서 뽐뿌질을 해댔다.

 그런 순간이 얼마나 계속 되었을까?

 꽉 막혀 있는 듯한 가슴에 구멍이 뚫리듯, 인구는 아랫도리에서 무엇이 뭉클뭉클 솟아 나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온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것 같았다.

 인구는 갑자기 난리라도 난 듯 복순 동무의 허리와 상체를 껴안으며 아래턱을 덜덜덜 떨어댔다. 그때마다 복순 동무와 인구의 아랫도리에서는 철버덕거리는 소리가 치솟았고, 어어, 어어, 어어 하는 단설음이 인구의 입에서 비명처럼 터져 나왔다.

 그래도 복순 동무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인구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든 말든 그녀는 제 하고 싶은 대로 인구를 가지고 놀았다. 한 차례 태풍이 지나가면 인구의 몸에서 내려와 꼬투리를 주물러 댔고, 그러다 인구의 꼬투리가 또 성을 내면서 벌떡 일어서면 제가 드러누우면서 인구를 자신 위로 올라오게 해서 뽐뿌질을 해 달라고 졸라댔다. 그러다 또 비바람이 몰아치듯 몸이 달아오르면 죽을 듯이 인구의 상체를 껴안고 아랫도리를 비틀어댔다. 인구는 그때마다 창자가 다 빨려나가는 듯한 허기와 정신적 팽창감에 못이겨 진땀을 질질 흘려댔다.

 『인구 동무! 내래 이제, 죽어도 좋아. 죽을 병 걸린 사람 소원도 풀어준다는데 조금 쉬었다 한번만 더 해주고 가시라요.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 겁네다.』

 인구는 말없이 복순 동무를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라체오락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겁을 집어먹고 있었는데, 사관장의 말마따나 여자가 하자는 대로 하니까 가슴에 바람이 몰아치면서 온몸이 붕붕 떠다니는 듯한 순간들이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런데다 꼬투리는 복순 동무가 뜨거운 손으로 요리 쓰다듬고 조리 쓰다듬으면서 조금만 가지고 놀면 얌전히 누워 있다가도 또 벌떡 일어나 복순 동무가 원하는 것을 풀어주는 게 참 신기했다.

 이건 복순 동무가 주물러주면 어케 자꾸 일어나 춤을 출까? 벌써 다섯 번짼데….

 그런 생각에 잠겨 있다 인구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 후 누군가가 흔들어 깨우는 통에 일어나 보니까 옆에 있던 복순 동무는 간 데 없고 사관장 동지가 옷을 입으라고 했다. 인구는 속내의를 서둘러 꿰어 입었다.

 『더 자고 싶네?』

 사관장이웃으면서 물었다. 인구는 급하게 도리질을 했다.

 『밥 먹고 량정사업소에 나가보자우. 벌써 일곱시야.』

 『너무 늦었지 않습네까?』

 『량정사업소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디. 전기 들어오면 입쌀 3톤이 금방 마대에 담기는 것은 아니잖네?』』

 인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관장과 같이 영실 동무의 방으로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