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아 2014 미스코리아 인천선발대회 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재원 … 성형대회·성 상품화 편향성 비판
국제기구 진출·AG 홍보활동 계획 … 본선 인터넷 투표 지지 호소도
"미스 인천이란 영광스런 타이틀,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인천을 대표한 미의 전령사가 되겠습니다."
'2014 미스코리아 미스 인천 선발대회'에서 김지아(20·사진)씨가 '진'으로 뽑혔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재학 중 '필연' 같은 '우연'이 김씨를 미스코리아 인천으로 이끌었다.

176㎝의 동기생보다 큰 키에 주변에선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지만, 김씨에겐 오히려 콤플렉스였다. "어릴 때 모델을 하라는 주변 얘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정말 미스코리아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라는 그의 말에 진실이 묻어 났다.

미스 인천에 도전하게 된 것 역시 "우연히 모델학과 교수가 미스코리아 신청을 권해 대회에 나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씨에게 미스코리아는 우연 속 필연과 같은 것이다.

우연과 같은 미스코리아지만 이를 필연으로 만들기 위한 김씨의 도전은 계속 된다. 오는 22일부터 2014 미스코리아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합숙'에 들어간다. 함께 인천의 미를 대변하게 될 2014 미스 인천 선 이한솔(21), 미스 인천 미 이가영(21)씨가 인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김씨 또한 미스코리아에 대한 세간의 불편한 시선을 알고 있다. 본인조차 "나 역시 성형대회인 것 같은 편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젠 당당히 여성 인권 신장과 성의 상품화라는 비판을 깨뜨리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보인다. 김씨는 "미스코리아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오래 전부터 간직하며 참여해 온 하나의 문화이다. 이를 꼭 성의 상품화라 여기는 것도 편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씨는 또 "대회의 평가 기준이 일반적인 생각과 많이 다르다"며 "단순히 얼굴과 체형의 아름다움만 보는 것이 아닌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많이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미스 인천 진에 선발 된 김씨에게 '美'는 무엇일까.
김씨는 "미인 대회가 등수를 매기는 것은 단순히 외면적인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아니다. 미스코리아는 지성과 미를 함께 갖춰야 한다"라고 똑소리 난 의견을 보였다.

미래의 꿈도 꾸고 있다. 그동안 언론인을 향해 달렸지만 이젠 미스인천을 계기로 수정됐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국제기구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며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일 본선에서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다가오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나 국제기관의 홍보모델 등 미스인천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특기를 말하기와 글쓰기로 꼽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의견을 조리 있게 말이나 글로써 잘 전달하는 것 같다"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황현산 교수의 밤이 선생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합숙이 시작되면 인터넷 투표도 있을 예정인데 인천시민들이 많이 지지하고 투표해주면 좋겠다"며 "앞으로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인천을 홍보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미나 기자 lmn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