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빚 13조1000억 육박 … 송도 영리병원·루원시티 한류문화특구 추진여부 관심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5일 인천시 서구 아라뱃길을 방문해 여객관광활성화와 주변지 개발, 한강-서해섬(세어도, 덕적도) 운항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이학재 국회의원, 강범석 서구청장 당선인, 유정복 당선인. /사진제공=희망인천준비단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재정 건전화를 위한 국비 확보와 부채 해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공 개최 등을 민선 6기의 화두로 정했다.

'힘 있는 시장'을 수행하기 위해선 인천 발목을 잡고 있는 재정 해결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 당선인은 시 현안 보고의 첫 기관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를 정했다.

두 기관이 인천을 지탱하는 양대 기둥인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어떻게든 현금을 벌고,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야 인천 재정의 숨통이 틔인다.

반대로 인천도시공사에서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하루 7억원에 달하는 이자 감당도 못하기 때문이다.

두 기관이 '4년 운명의 갈림길'에 놓였다.

▲인천 미래, 인천경제청

지난 9일, 인천시가 유 당선인을 급하게 찾았다.

송도 6·8공구 매각에 대한 법제처의 판단을 코 앞에 두고 일어났다.

부채 해결을 위한 선택인 송도 6·8 공구 부지 매각 여부를 놓고 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감사원의 입장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만일, 법제처가 산자부의 손을 들면 약 3000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을 인천경제청에 뱉어야 할 상황이다.

이 사건은 민선 6기에겐 향후 인천 운영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인천경제청이 인천 빚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한 만큼, 유 당선인이 향후 인천경제청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가 각인됐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당분간 부지 매각과 투자유치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잉여재산 중 부지 매각을 통해 시 재정 문제를 해결 짓고, 투자유치를 통해 인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더구나 유 당선인이 공약으로 세웠던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 결정 유무에 인천이 좌우로 갈라지게 된다.

영리병원에 대해서는 찬반이 벌써부터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김기형 인천경제청 차장은 "현안 보고는 크게 10가지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안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중심으로 사안별 발전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천 현재, 인천도시공사

인천 부채 13조916억원 중 인천도시공사 빚 7조9272억원, 이 가운데 금융부채 6조5770억원이다.

금융 비용으로 한 달에 210억원씩을 내야 한다.

인천도시공사는 검단 개발에 2조1142억원, 도화구역 1조462억원, 검단산단 1조833억원, 영종하늘도시 2조976억원을 쏟아 부었다.

투자비는 모두 공사채이다.

유 당선인 측은 인천도시공사에 대해 루원시티와 검단신도시, 부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방법을 찾아 이를 함께 고민하자는취지이다.

공사로선 민선 6기 시작에 앞서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

공사가 안전행정부에 제출한 2017년까지 부채 200% 해결 방안에 대한 현실적 접근도 다시금 제시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부채 만기로 삐그덕 거리는 상황에서, 유 당선인이 최상의 극약 처방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이미 유 당선인이 루원시티에 한류문화특구를 제시했고, 비싼 부지 가격에 대해서는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주문했다.

미단시티 부채 해결에 대해 유 당선인과 공사 의견이 벌써부터 충돌한 상태다.

인천관광공사 부활은 공사의 부채 해결과 투자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된 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흥식 공사 기획조정실장은 "알려진데로 공사 문제가 희망인천준비단에 보고된다"며 "그 중 부채 문제가 주요한 논의안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