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림 새누리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 인터뷰
육아지원협회장·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 본부장 겸직
"저출산 문제 해결 국가적 차원 제도·환경 마련돼야"
"인천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서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이 없었다.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등의 힘이 있어야 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김소림(사진) 여성위원장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이유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직함을 갖고 남성도 소화하기 벅찰 만큼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부터 인천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많은 민원을 접했지만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요. 정치인들이 권력이나 힘을 가지고 휘두르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편견을 깨고 문제를 해결해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이후 인천영양사협회 회장을 맡았다. 인천영양사협회 회장으로 학교와 병원, 산업체 단체 급식, 영양사 권익 옹호와, 교육을 담당했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정보에 대해 영양사들이 서로 모여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편의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의 리더십 넘치는 모습은 인천지역 A백화점 영양사로 근무하며 있었던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백화점 영양사로 근무를 할 때 판매사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임금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지요. 정의로운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노조를 만들고 대표를 맡아 판매사원들의 권리를 찾아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때 경험을 토대로 지금도 어렵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여성의 권익보호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요."
김 위원장에게는 남다른 의정활동 경험이 있다.

인천시의회 제5대 때 시의원 33명 중 여성은 3명이었다. 의회 상임위원회는 4개로 구성돼 여성위원이 하나도 없는 위원회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여성이 갖고 있는 큰 강점인 친화력으로 각종 분쟁에도 유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의정 활동을 할 때 여성의원들이 있어 극한의 상황에 치닫는 순간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당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나 생각을 갖지 않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했지요. 대통령도 여성인 시대에 여성으로서 더 장점이 많고 사회 활동 시 얻는 게 많았습니다."

여성의 권리와 복지에 관심이 많은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11일 출범한 '인천지역 출산 육아지원 협의회'의 회장을 맡게 됐다. '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인천지역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부 문제만이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에서는 국가가 사회적으로 자녀를 갖고 키울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마련해 주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만큼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맡은 직함에 무게를 느끼고 모든 여성을 대표해 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성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임선화 기자 ls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