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숙 작은극장 돌체 대표 인터뷰
30년간 참신한 무대 제공 노력 … "극단 배우 다양한 분야에 진출 뿌듯"
"소극장은 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정서를 담아낼 수 있어요. 또 어떤 동네는 클래식을, 어떤 동네는 팝을 좋아하듯 각 지역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소극장의 가장 큰 장점이죠."

박상숙 작은극장 돌체 대표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돌체'와 함께 했다.

그는 서울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인천에 터를 잡았다. 결혼 생활을 인천에서 보내다가 돌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돌체는 인천 남구 문학동에 위치한 작은 극장이다. 돌체 극장의 배우들은 클라운 마임, 마술, 인형극 등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소극장 돌체는 1979년도에 처음 생겼다. 이후 1983년에 우리가 인수해 객석과 무대 조명 등 내부공사를 통해 탈바꿈 했다"며 "지난 2007년에는 남구로 옮겨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이외에도 다른 나라의 공연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등 일반 극장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힘쓴다.

그는 "오는 30일에는 말레이시아어로 게임을 뜻하는 'Tikam Tikam(티캄티캄)' 공연을 선보인다"며 "여러 도구를 이용해 게임하는 모습을 연극으로 보여줄 예정인데 굉장히 판타지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돌체 출신 배우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돌체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1기, 2기 제자들이 각종 연극계, 매체에서 각자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어린 꿈나무들이 연극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체가 소극장이다 보니 수익성이 높지 않아 운영상의 어려움도 있다.

박 대표는 이것을 "누구의 탓도 아니고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문화적 인식에서 나오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구에서 운영했을 때는 멋도 있고 낭만도 있었기에 기쁨도 많고 보람도 많았다"며 "하지만 2007년 이후 극장이 커지다보니 그것을 알리는 과정과 운영의 압박감 때문에 힘들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공연장의 문턱은 높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시민들이 돌체를 많이 사랑해 주기를 당부했다. "돌체에서 문화생활을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돌체의 문턱은 높지 않아요. 돌체에 항상 배우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