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신 언약모터스 대표이사 인터뷰
2008년부터 인천구치소 교정위원 활동
취업·창업·고민상담 등 사회적응 지원
"외면당한 이들의 아버지가 돼주고 싶습니다."

언약모터스 이덕신(65·사진) 대표이사는 남부러울 것 없는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그가 함께 하는 사람들은 범죄자로 낙인찍힌 구치소 수용자들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구치소에서 그는 교정협의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수용자들이 출소한 뒤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대표와 구치소의 인연은 그가 종교 활동으로 구치소에 봉사활동을 간 지난 200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발성 행사에 그칠 수 있었지만, 그는 꾸준히 구치소를 찾았고 지난 2008년 12월에는 인천구치소 교정위원으로 참여하며 수용자와의 스킨십을 더욱 높여갔다.

"처음에 수용자들을 만나면 대부분이 죄를 인정하지 않고 증오심만 가득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변화도록 하는 것이 교정위원의 몫인 거죠."

이 대표는 특히 출소를 앞둔 수용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고민 상담을 하거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도 하며,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을 알려주거나 영치금을 넣어주는 일도 망설임 없이 해왔다.

"출소한 수용자 중에는 경제적 활동이 어려워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무작정 외면하기보다 수용자들이 양지로 나와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때로는 범죄자들에게 너무 잘해주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듣는다고 한다. 이 대표는 그럴 때마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 딸들이다. 가족조차 외면하는 그들을 이제는 우리가 껴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고 한다. 수용자를 도우면서 이씨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일자리를 구해주는 것이다.

수 없이 실패를 거듭하지만 그는 한 명의 수용자라도 더 취업시켜야 한다는 근성을 갖고 절대 주저앉지 않는다.

그는 "수용자가 사회에 나와 바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기업에 협조를 구한다"며 "수용자의 전과를 그대로 노출하지 않고 그를 직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회사 대표를 상대로 교육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용자가 회사에서 차별받거나 적응하지 못해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치소 가족 만남 행사에서 가족이 찾아오지 않은 수용자를 위해 특별히 일일 가족이 돼주기도 한다.

그는 "가족이 외면하면 그들이 더 상처받고 음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마음으로 그들을 품을 때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수용자들을 돌본 경험을 통해 어느 사람이든 진심은 통한다고 믿고 있다.

이 대표는 "많은 수용자 중에 한 사람이라도 죄를 뉘우치고 바르게 살아간다면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수용자들에 대한 세상의 편견은 또 다시 범죄를 부른다. 수용자를 따가운 시선보다 사랑의 눈길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유정아 인턴기자 yja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