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등학교 연합회(인스카)
▲ 인천시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 제6기가 지난 5월18일 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6기 출범 … 설명회 150여명 참여 열기 뜨거워

시작은 소박했다. 지난 2009년 1월 가칭 '인고학연'이란 이름으로 모였을 때만 해도 6개 학교 학생들뿐이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뒤, '인천광역시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인스카·InSCA)'은 5배로 커질 만큼 명실상부한 인천의 대표적인 학생 단체가 됐다.

지난 5월18일 인스카 제6기가 서구 청소년 수련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인스카는 인천 지역에서 하나뿐인 학생 자치 단체로, 지금까지 거쳐 간 학생들만 약 1000명에 이른다. 이번 6기에는 30여개 학교에서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6기 수석대표를 맡은 이종민(19·동인천고 3학년)군은 "인스카는 학생들의 권익과 학생회 임원의 리더십을 키우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회 간 정보 창구의 역할도 빼놓지 않는다"며 "학생 스스로 모여 만들고 일군 단체라서 한계가 적지 않지만, 부족함을 채우며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학생 스스로 목소리를 내자는 바람이었다. 인천이 학교와 교육, 학생 인권에 관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현실을 접하면서다. 수동적인 자세로 어른들에게 요구만 하는 것보다 스스로 단합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모였다. 진로, 봉사, 인권, 교류 등 활동 영역도 하나둘 커졌다.

인스카 6기는 출범 1주일 만인 지난 5월 25일 입시 전문 기관 '비전스토리'와 함께 부평구청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150여명의 학생이 함께할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 5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이혜지(19·인천생활과학고 3학년)양은 "학업과 병행하다 보니 시험 기간에는 짬을 내기 힘들고, 아직 학생 신분이라 장소 대관이 어려울 때도 있다"면서도 "인스카 활동을 하면서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많이 만나며 인맥을 넓힐 수 있고, 대학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시야가 넓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스카에서는 '인초아'라는 모임을 꾸려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부평구와 남동구에서 20명씩 조를 짜서 한 달에 한 번 양로원을 찾는다.

오는 14일에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희망가방 만들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에게 전해질 가방을 만들고, 봉사에 대한 교육도 듣는 행사다.

이 양은 "이제 고등학생으로 지낼 시간이 1년도 남지 않았다"며 "인스카 활동으로 나뿐 아니라 인천 지역 학생의 권익을 높이고,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이순민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