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국 53개기관 120여명 참관
"높은 투표율 깊은 인상 … 벤치마킹 할 것"
▲ 6.4지방선거 사전투표소가 이틀째인 31일 남동구 논현2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은 국제선거참관단들이 투표장을 둘러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선거 사상 최초로 이번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입된 사전투표제도가 해외 선거관련 국가들에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회원국들은 한국의 사전투표제도를 벤치마킹 하겠다며 실제 투표소를 찾아 참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카메룬, 브룬디, 프랑스 등 전 세계 45개국 53개기관 120여명의 선거관계자로 구성된 국제 선거참가단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선거제도와 선거관리 주요 정책을 숙지한 뒤 사전투표 실시일 이었던 지난달 31일 투표소를 찾았다.

참관인들은 연수구와 남동구에 설치된 총 10개 투표소로 나눠져 시민들이 사전 투표하는 과정과 투표소 운영 체계 등을 연구했다.

각 투표소마다 조장과 통역사가 배치돼 이들을 도왔다.

참관단은 투표 방법과 소요되는 시간, 개·폐소 시간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부터 투명한 선거를 위해 투표소마다 배치된 선거 참관인들의 역할과 해당 선거구의 선거인 수, 투표장 수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연수구 동춘2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카메룬 선거 정책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투표할 수 있는냐"고 물으며 기표소 내부 모습을 궁금해하는 등 사전투표제에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선거 관계자는 "사전투표제가 매우 흥미롭다"며 "사전 투표일인데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은 점 또한 인상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 사전투표제는 없지만 유권자가 본인이 믿는 한 사람에게 투표권을 위임할 수 있는 대리 투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선거참관단은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6.4 지방선거 관리상황 견학을 비롯해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선거전을 관람하고 사전투표제와 투표지 분류기 등을 직접 체험한다.

또 오는 4일에는 투표관리 전 과정은 물론, 투·개표 관리의 모든 절차를 참관할 예정이다.

한편 A-WEB은 각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모인 형태의 선거 기구로 인천 송도에 초대 사무국을 두고 있다.

/구자영·이미나 기자 lmn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