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민들레 홀씨 밥집' 운영자
3여년 무료급식 봉사 … 어르신 200여분 식사 대접
▲ 지난 2010년부터 무료급식소 '민들레 홀씨 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희씨.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작은 희망 전달', '가엾은 이웃을 위한 작은 사랑 실천'.

인천 주안동에서 무료급식소 '민들레 홀씨 밥집'을 운영하는 이형희(58·사진)씨가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문구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데 대해 "매일 매일이 작은 기적"이라며 "한 끼 식사로 인해 건강해지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년 때부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는 그는 지난 2010년 9월 '민들레 홀씨 밥집'을 열고 본격적으로 급식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민들레 홀씨 밥집'의 이름은 그가 급식소를 운영하기 전 인천 동구 화수동의 '민들레 국수집'에서 3개월여 간 봉사활동을 한데서 비롯됐다.

그는 "화수동의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서 주안동에 자리잡았다. 그것이 바로 민들레 홀씨 밥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무료급식소가 현재처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힘들게 시작했지만 무료급식소의 취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후원금 및 급식소 운영에 필요한 각종 물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그는 "처음 무료급식소를 시작했을 때는 각종 단체나 기업들에게 후원을 받기 위해 많은 발품을 팔았지만 그 때마다 돌아온 것은 괄시와 멸시였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5개월여 동안 매일 같이 찾아가 진정성을 보여주자 여러 곳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후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현재는 그가 속해있는 성당과 일부 대기업, 구월동 농수산물센터에서 각종 물품과 지원금을 후원해주면서 더욱 많은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는 "처음에는 50여분의 어르신이 식사를 하러 오셨는데 매년 그 수가 늘어나 현재는 200여분의 어르신이 식사를 하러 오신다"며 "(이 상황에서)후원물품이 떨어질 것 같으면 여러 곳에서 채워주시고 하는 데 대해 저는 '매일 매일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무료급식소는 자신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운영하는 것이라 말하며 스스로를 '청지기'라고 칭하는 그는 무료급식소에 대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이 봉사가 나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은 스스로의 축복이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