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둘째·넷째 수요일 '무료급식 봉사' … 월미 문화의 거리 청소·순찰 활동도
▲ 28일 오후 인천역 광장에서 월미청년회와 월미도부녀회 회원들이 '사랑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10여년 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28일 오후 12시 인천역 광장에서는 월미청년회(회장 안준모)의 '사랑의 무료급식' 봉사가 한창이었다. 청년회는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이면 150인분 음식을 챙겨 이곳을 찾는다. 이날도 30여명의 회원이 나왔다.

재료 구입부터 조리, 설거지까지 모두 이들의 몫이다. 음식을 가득 실은 1.5t 트럭도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구입했다.

청년회 관계자는 "30대였을 때부터 나왔는데 어느덧 40대 중후반이 됐다"며 "월미도에서 오래 살고 장사하면서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회원들의 마음이 통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치감자탕과 젓갈, 김 등 반찬과 밥이 식판 가득 전해졌다. 길게 줄을 선 노인들의 표정도 하나 같이 밝았다.

처음 왔다는 박 모(74)씨는 "젊은이들이 주민과 노인에게 식사 대접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 자전거를 타고 월미산을 자주 다니는데 앞으로도 종종 들러야겠다"며 웃었다. 이날 봉사에는 월미도 부녀회원 10여 명도 나와 손길을 보탰다.

부녀회 박순 회장(57)은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지치는 줄도 모르겠다"며 "매번 청년회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청년회가 음식부터 모든 걸 손수 준비하는 걸 보며 부녀회도 앞으로 제대로 봉사에 나서야겠다고 느낀다"고 했다.

평소 청년회 활동은 급식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월미 문화의 거리 주변 청소와 순찰 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젊음을 바친 고향, 인천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