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용이와 지원이에게 좋은 기회를 준 것도 모자라 열심히 노력해 상까지 받아와서 정말 기쁩니다. 전 세계 여러 사람을 만나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한 것도 정말 뜻 깊죠. 평생 동안 하기 힘든 좋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제 과학대회에 참가해 동메달을 수상한 진산과학고 이민용(16·왼쪽)군의 어머니 왕진숙(46)씨의 말이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14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INEPO)에서 이민용군과 김지원(16)군은 'Heavy Metals Coprecipitation using Magnesium Hydrate'라는 주제로 벌인 연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해 오염된 수질을 효율적으로 정화시키는 방법이 연구 목적이다.

두 학생은 지난 2월 초부터 과학고 R&E(Research & Education) 프로그램에서 만나 같은 주제로 연구를 하며 만났다.

그러던 중 INEPO 모집 공고를 보고 연구하던 주제로 참가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군과 김군은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둬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며 "높은 수준의 다른 나라 학생들의 연구결과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전해 높은 상을 받았지만,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군과 김군의 꿈은 각각 대학교 화학과 교수와 화학 연구원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일단 학업에 열중할 계획이다. 어서 대학교에 들어가 수준 높고 전문화한 화학 교육을 받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현재 희망이다. 이를 위해 지금은 수학과 과학(화학)에 열중한다.

과학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군은 "과학도 중요하지만 과학을 잘하기 위해선 수학을 잘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조언했다.

이군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은 모두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다"며 "한 과목만 열심히 하지 말고 모두 열심히 해야 본인이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과학 만화 등을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덕열 진산과학고 교장도 자랑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윤 교장은 "우리 학교는 애초에 잘하는 학생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뽑으려고 노력한다"며 "김군과 이군은 소위 말하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수한 학생들의 성적과 좋은 공부 환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근영기자 kky8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