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해설위원과 2년 계약
프로배구 사상 두 번째 기록

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박미희(51·사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흥국생명은 7일 "류화석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인 사령탑에 박미희 해설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연봉은 구단과 박미희 신임감독의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감독은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2010~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여자 프로배구의 여성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1980년대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박미희 감독은 센터와 세터를 포함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은퇴를 선언한 박 감독은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대학 강단에 서다 2003년 중국으로 건너가 2년간 옌볜 과학기술대 체육학 부교수로 일했고, 귀국 후에는 해설가로 활동했다.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은 선수 시절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고 다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각 구단을 객관적으로 보며 이들의 장단점을 자세히 비교 분석했다"며 "현재 흥국생명 배구단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고 사령탑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 감독은 "나를 선택해 준 흥국생명 배구단에 감사하다. 배구인생에 있어 새로운 출발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흥국생명 배구단 재건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2013-2014 V리그 여자부에서 7승 23패 승점 19로 최하위에 그쳤고, 시즌 종료 뒤 류화석 감독이 사의를 표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사진제공=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