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인터뷰
전담기구·시민소통으로 '제도이해 높이기' 강조 … 학교부지 등 활용안 제시도
   
 

"나무 한 그루도 의미 있지만 자그마한 공간의 경작도 녹색도시의 시작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김진덕(46·사진 왼쪽 끝)씨의 말이다.

김위원장은 18년간 청소년 단체에서 인권·복지·상담과 관련된 일을 했다. 긴 시간 청소년 상담을 벌이면서 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도시농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지난 2007년 도시농업에 관한 일을 시작했다. 다양한 기능과 활용을 통해 도시농업을 활성화하자는 게 취지다. 주로 다양한 형태의 텃밭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 체험활동을 펼치게끔 했다. 자체 회원이 생기고 인천광역시 도시농업시민협의회까지 이루게 됐다.

주된 활동은 도시농업 활성화와 텃밭 보급 활동, 도시농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도시 농부학교 등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4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도시농업은 주말 농장으로 한정돼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가 보는 도시농업은 환경과 복지, 일자리와 교육 등 다양한 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해법을 내놓는다.

그는 행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인천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도시농업에 대해 설문한 결과 시민들의 도시농업에 대한 용어와 활동에 대한 인지는 매우 높았으나 제도적인 이해는 높지 않았다.

도시농업을 실행할 때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도시농업은 행정적 조직과 대화를 통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계라고 했다. 이에 통합적으로 도시농업을 관리하는 전담기구를 마련하고 시민조직이 화합해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농업을 이루기에 인천지역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연수구, 남구, 계양구, 서구의 경우 활성화할 수 있는 부지와 조건이 충분하다고 한다. 부평구에선 미군기지를 활용할 방법도 있다.

학교에서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로 제시했다. 학교에서는 텃밭을 일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예산은 적게 들이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하나의 교육 공동체를 매개로 가꾸는 텃밭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독점 의식과 무단경작, 안전하지 않은 생산 방법과 이익을 위한 판매 등을 주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행정조직이 역기능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행정 조직과 시민이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정아인턴기자 yja2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