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인천본부, 민간 사업자 유치나서
일부 "불황에 투자 의문" 부정적 견해도
   
▲ 남동공단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가 남동·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사진) 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사업자 유치에 나섰다.

'노후 산단의 혁신'이라고 불리는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한 산단 리모델링이 이번 자금 유치 목적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구조고도화사업에 본격적인 출항을 알리는 '신호탄'이지만, 산업계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산단공 인천지역본부는 산업단지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남동·주안·부평 등 지역 3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민간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인천지역본부만의 추진이 아닌 중앙본부 차원의 움직임이다. 최근 한국산업공단은 인천지역 3개 산단과 서울디지털, 반월, 구미, 창원 등 9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민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산단공 인천지역본부는 노후된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에 고부가가치 성장 유망 업종을 유치하고, 각종 기반시설과 공공시설을 확충해 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천은 전국에서도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에 선두 주자 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단공 인천지역본부는 "2010년부터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을 추진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민간·산단공·지자체 등이 약 2714억원을 투자해 12개 세부 사업 중 공동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시범사업을 완료했고, 점차 그 성과가 가시화 돼 남동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공모는 산단에 땅을 가진 민간사업자 등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대상이다.

산단공은 ▲업종고도화 사업(공장,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산업집적기반시설 사업(기숙사, 오피스텔, 호텔, 근생시설 등), ▲공공시설 확충사업(운동시설, 주차장 등) 등으로 사업을 구분했다.

구조고도화 추진 계획과의 연계성, 사업의 적정성,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등을 검토해 사업자를 추린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산단 내 다양한 업계에서 구조고도화 성공을 놓고 부정적인 반응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구조고도화사업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사업 연착륙을 위한 환경 조성이 미흡하다는 말이 나온다.

남동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현재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라는 모험을 할 사업자가 몇이나 되겠냐"며 "공장 부지를 지닌 이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임대사업자로 활동하면서 산단에 영세한 업체가 급증한 것도 지난 4년 동안 구조고도화 사업 진척을 느리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뿌리 산업 업계에서는 구조고도화사업에서 자신들은 동떨어져 있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부평국가산단의 한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뷰티, 스마트용품 등의 업체를 늘려 구조고도화한다는데, 인천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뿌리 산업은 관련 사업 수혜와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원진기자 kwj79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