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원 인천경비협회장 인터뷰
조직위 용역공모 '자격제한 독소조항 수정' 요구
참여 원천배제 입찰 불가 … 서울 대형社 독식예고
충족법인 전무 … 지난 2009년 이어 또 '하청' 우려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인천업체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누구를 위한 조직위입니까?"

한국경비협회 인천지방협회 서태원(사진) 회장은 얼마전 게시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민간안전 용역업체 공모' 공고문을 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긴급'이라는 부제를 단 조직위 공고 제2014-47호는 공고일 기준 3년 이내 국내·외 체육, 문화, 축제 행사에 단일 발주금액 4000만원 이상 경호·경비용역 수행실적이 있는 법인사업체(건물경비용역 제외)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인천업체중에 이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3년내 행사에 4000만원이라는 기준은 특정한 업체, 서울을 소재지 한 업체로 한정짓기 위한 독소조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소를 인천에 두고 있는 경비업체는 200여 군데에 직원만 1만5000명에 달한다"며 "보유 장비나 인력을 볼 때 유명 브랜드 업체에 뒤지지 않는데도 인천업체는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지역 경비업체들은 아시안게임 경비용역에 초점을 맞춰 나름 철저한 준비를 해왔던 것이 사실.

예상 기준을 설정하고 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고 특수업무에 대비한 인력 및 장비도 충원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체 훈련도 진행했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서 지역업체를 배제 아닌 배제하는 것을 보고 지역에서 하는 만큼 지역업체에 대한 우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에서 하는 대규모 행사에 지역업체가 아예 입찰도 못하는 처지가 되니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인천경비협회에서는 입찰로 서울 대형 업체가 되고 지역업체가 하청만 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수익도 문제지만 실적도 쌓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2009년 인천에서 열린 도시축전에도 서울 대형 업체가 경비용역을 맡았지만 사실 인천업체들이 대부분 하청을 맡아 실제 업무를 봤다"면서 "아시안게임은 29개 권역으로 나눠 최저 금액은 4115만원에 불과한 권역도 있는 만큼 4000만원이라는 독소조항만 없애면 인천업체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