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대선 때 저는 제 한표를 처음으로 행사 했습니다.

사실 저도 선거에 별로 관심 없었어요. 나 하나 투표하지 않는다고 당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어차피 누가 돼도 되겠지'라며 그날 어디로 놀러갈까 하는 궁리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 올 수록 주위에서 모두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더군요. 제 한 표와 같은 한표 한표가 모여서 당선자가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게 아니더라도 시민을 대표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사람을 내 손으로 직접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투표일 저녁이 되고 개표된 표의 수가 늘어가는 투표 집계 방송을 보며 그 수십만표 중에 한 표가 내 표라는 것에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뿌듯했습니다. 투표권은 시민 개개인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것도 느꼈고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이 투표권은 우리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권리입니다. 우리는 이 권리를 지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전웅찬(24)·인하대학교 부총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