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협약 체결 … 안산시대 10년 종지부
시, 지자체 최초 6개 프로 스포츠 전 구단 보유

여자프로농구단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연고지를 인천으로 옮겨 새 둥지를 틀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구단주인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농구단 연고지를 기존 경기도 안산에서 인천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은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새 연고지가 됐다.

신한은행은 2014-2015시즌부터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도원시립체육관은 지난 시즌까지 프로배구 남녀 구단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홈 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이들은 올 시즌부터 신설 계양체육관으로 홈 경기장을 옮겼다.

인천은 이날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까지 연고지를 옮겨옴에 따라 남자축구(유나이티드FC), 야구(SK와이번스), 남자배구(대한항공 점보스), 여자배구(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남자농구(전자랜드 엘리펀츠)를 포함, 6개 프로 스포츠 전 종목 구단을 둔 최초의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신한은행은 2004년 현대건설 농구단을 인수한 뒤, 그해 9월 공식 창단하면서 현대의 연고지였던 청주를 떠나 안산을 연고지로 10년간 활동해 왔다.

10년간 6회의 통합 우승을 일군 신한은행은 올 시즌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오는 11월 인천에 구단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한은행 이전을 계기로 인천시민이 다양한 스포츠 여가 활동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여자 농구 붐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생활체육시설로 지어진 안산 와동체육관은 신한은행의 홈 경기장으로 사용되면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 안산시와 구단이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으로 홈 경기장을 바꾸는 것을 추진했지만, 남자 프로배구 러시앤캐시가 창단 후 이 곳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면서 백지화됐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