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프로배구 결산


● 돌풍의 핵 등장

우리카드 올시즌 내내 돌풍

러시앤캐시 상쾌한 첫 걸음

● 치열한 경쟁 … 극적 반전

男 막판까지 우승·PO 경합

女 GS칼텍스 예상 밖 패권

● 판도 뒤흔든 '슈퍼 루키'

전광인 '토종거포' 자리매김

송명근·이민규 활약상 눈길

● 역대 최고 흥행성적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 경신

41만6288명 … 작년比 16%↑

● 중계방송 매체 다변화

인터넷·DMB 등 적극적 활용

전경기 생중계로 관심 유도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로 가득했던 10번째 V-리그가 지난 8일 열린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5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삼성화재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세웠고, 여자부 GS칼텍스는 6년 만에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치열한 승부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올 시즌을 되돌아본다.

 

   
▲ 지난해 11월26일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경기에서 수립된 한 세트 최다득점 신기록.

▲우리카드·러시앤캐시 돌풍의 핵 등장

2012-2013시즌까지 모기업 없이 연맹관리를 받으며 표류하던 드림식스는 2013년 4월 우리카드로 인수되면서 모기업의 안정적인 지원과 국내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일조했다.

또 2012-2013시즌 '네이밍스폰서'로 배구계에 발을 들였던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는 프로배구 7번째 구단을 창단, 김세진 감독을 필두로 V-리그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김세진 초대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2승을 목표로 세웠으나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젊은 선수들의 도전의식과 패기로 최종 2자리수 승수를 쌓아 11승 1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2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한세트 최다득점(54대 56), 최장시간 등 대기록을 세우며 배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예상을 깨고 IBK기업은행의 2연패를 저지하며 6년 만에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남자부 치열한 순위경쟁, 여자부 극적 반전

2013-2014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중반 두 팀 간의 맞대결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이어갔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우리카드,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이 경합했다.

초반 세터문제로 발목을 잡혀 고전하던 대한항공은 시즌 중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강민웅을 데려온 뒤 점차 안정감을 되찾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도 4~5라운드 6승 6패로 마지막까지 맹활약하며 갈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아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반면 여자부는 팀 간 천적 관계와 막판 이를 뒤집는 극적 반전이 관전 포인트였다.

IBK기업은행(정규리그 1위 승점70)은 GS칼텍스(정규리그 2위 승점57)에 정규리그 5승 1패, 세트득실 15대 4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가 천적 관계의 틀을 깨고 3승 2패로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짜릿한 반전에 성공했다.

 

   
▲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주도한 송명근.

▲ 슈퍼 루키의 등장! 배구판을 뒤흔들다

이번 시즌은 유독 많은 슈퍼루키가 등장하여 배구판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2013-2014 신인드래프트 1순위, 토종 공격수의 대를 잇는 한국전력 전광인은 올 시즌 정규리그 총 득점 616점으로 역대 신인선수 최고득점 기록했다.

이는 LIG손해보험 김요한(2011-2012시즌 671점), 이경수(2005-2006시즌 652점)에 이어 국내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 3위에 해당한다.

또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송명근과 차세대 세터로 주목 받는 이민규는 팀이 최하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7개 팀 중 6위로 막내 구단의 돌풍을 이끌었다.

이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준수한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 역대 최고의 흥행 역대 최다 관중 기록

올 시즌 프로배구 전체 관중은 41만6288명으로 지난해(35만8518명)보다 16% 이상 상승했다.

1일 평균관중은 3819명으로 지난해 3550명보다 7.6% 증가했다.

또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수를 갱신하며 종전 2011-2012시즌 최다 관중이었던 39만5853명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장별로는 현대캐피탈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이 1일 평균관중 4444명으로 배구특별시 다운 면모를 보이며 최고 인기 지역임을 과시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홈구장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계양실내체육관으로 옮기면서 이 곳을 찾은 관중이 전 시즌보다 약 23.6%의 증가(2013-2014시즌 전체 4만4541명/2012-2013시즌 3만6037명)했다.



▲ 프로배구 중계방송 매체 다변화

2013-2014 V-리그는 젊은 세대, 새로운 트랜드에 발맞추어 TV뿐만 아니라 인터넷(네이버, 아프리카 TV), 모바일(네이버), DMB(U1미디어) 등 언제 어디서나 프로배구 전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방송 매체를 다변화했다.

이로써 TV중계 외에 프로배구 시청에 목말라 하는 배구 팬들의 갈증 해소시킬 수 있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총 911만599명(UV:동일 페이지에 대해 같은 사람이 방문한 회수를 제외한 수치를 의미)이 프로배구를 시청했다.

경기당 평균 남자 경기에 5만1262명, 여자 경기에 3만4987명(UV수치)이 몰렸다.

올시즌 처음으로 네이버를 통해 V-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한 한국배구연맹은 앞으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더 많은 팬들이 V-리그를 시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5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친 V-리그 각 구단 선수단은 앞으로 휴식기에 들어가며, 배구계는 다가올 국제대회(월드리그, 아시안게임 등)를 준비한다.

배구계는 남녀 동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다가오는 2014-2015시즌 프로배구 흥행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