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관람 저조 … "미래 산업 이끌 기술계 청소년 격려를"

인천지역 숙련 기술인들의 축제인 '2014년 인천기능경기대회'가 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사회적 관심에서 멀다.

대회장에는 선수단 외의 관람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술계 고등학교생들이 기능을 놓고 겨루는 대결을 통해 지역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인데도, 주변 관심이 매년 줄고 있다는 푸념이 교사와 학생 등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9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기능경기대회에는 금형 등 40개 직종에 54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한 6개 경기장이 대결 무대다. 경기도에서 열리는 제49회 전국기능경기에 출전할 지역 대표선수를 결정하는 선발 대회면서 인천이 기능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잔치다.

대회 참가자는 일반인 선수보다 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학생 위주다. 인천기계공고에서 193명, 부평공고에서 122명, 인천전자마이스터고에서 58명, 도화기계공고에서 53명, 인천생활과학교에서 43명 등이 참가한다.

대결 직종도 다양하다. 금형 같은 전통 산업 분야부터 공업전자기기, 폴리메카닉스, 게임개발, 헤어디자인까지 폭이 넓다.

입상자는 국가기술자격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 해당 직종 기능사시험 면제라는 특혜도 누릴 수 있다.

인천 기능경기대회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할 지역 대표선수를 뽑는 자리라는 이유에서 중요하다.

전국 대회 성적은 지자체 기술에 대한 관심 수준은 물론 앞으로 산업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기능경기대회는 기능강국의 토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기능경기대회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역 기술계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자리지만, 기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고 있는 게 사회 전반의 분위기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인천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잔치로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썼다"며 "10일 대회 주경기장인 인천기계공고 운동장에서 열리는 휴머노이드 배틀로봇 동아리의 시연행사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스포츠 경기에는 그렇게 열을 올리면서 지역 청소년들이 오랫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겨루고 많은 전문인이 지도와 심사를 위해 헌신하는 자리는 외면을 당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며 "인천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진기자 kwj79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