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지역 여론 긍정적 … "일자리 창출 기대"정의당·인천경실련 "마약·지하금융 등 악효과"

인천 영종에 조성될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같은 후속 효과를 기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인 반면, 무분별한 도박산업의 도입이 인천에 '독'이 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양립하고 있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천이 도박장에 목숨을 걸게 된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이 외국인인지 내국인인지에 상관없이 사행사업장을 버젓이 지역에 유치한다는 것은 정의당의 기본적인 철학에 맞지 않는다"며 "특히 인천에서 카지노가 유일한 자금 해소 방책인 것처럼 선전되는 사실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지노 산업과 함께 불거지는 온갖 부작용을 감안하면 인천시가 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카지노와 관련된 제도의 마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혜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은 "사전심사제라는 쉬운 기준으로 카지노를 허가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카지노와 함께 들어올 마약, 지하금융, 조폭, 섹스산업 등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도화된 규제와 대안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대부분의 정치권과 지역여론은 카지노 유치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영종도 복합리조트 조성계획'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인천을 황해권의 중심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외래 관광객 유치를 통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환영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