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에게 관심을



탈북청소년에게 차별보다는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작년 기준 2만6000여명의 탈북민 중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은 2000명이 넘었고 올해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막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 지금 이들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탈북청소년들은 학력 차이로 인해 자신의 나이보다 평균 1~2학년 낮게 편입하는 경향을 띤다. 그로 인한 또래와의 소외감 등이 문제로 떠오른다.

또한 학습능력과 무관하게 배정하게 되면 그 역시 또 다른 부적응의 원인이다. 보통 이들의 적응기간은 1~3년으로 보는데, 이 동안 단계별 맞춤형 학습지도와 병행해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많은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적응기간에 학력부진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도 발생하면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탈북학생 입장에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탈북청소년들은 극도의 불안한 도피생활에서 우리나라에 정착하기까지 매우 불안정한 심리적 과정을 겪었다. 정착해서 적응하는 동안에도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서 학력·문화·언어차이가 불러오는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능력이나 문화적 특징으로 인해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소수자, 바로 사회적 약자인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나름대로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이들을 우리가 차별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이들의 정착생활은 쉽지 않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건 차별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배려이다.

사회적 약자란 무엇인가. 우리도 외국에 가면 사회적 약자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이전 사회적 약자였던 사람들의 고통과 투쟁으로 이뤄진 산물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이 존엄성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관점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관심을 기울여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의 이중고를 덜어주는 일이야 말로 통일의 큰 거목으로 만드는 일이다. 다가올 통일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다.

/김영남 인천서부경찰서 보안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