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호 인천부평경찰서 경무과장

외국 학자들은 "한국인이 모르는 대한민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자신의 나라가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지 모른다"고 제일 먼저 꼽는다고 한다. 마치 바둑을 둘 때 구경하는 사람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그렇다면 인천시민들은 인천이 얼마나 안전한 도시인지 알고 있을까?

아마 잘 모르는 것 같다. 인천은 전국에서 살인·강도·강간·절도 등 4대 중대범죄 발생이 4년 연속 최저를 기록했고, 검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함으로써 통계적으로 안전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안전은 미흡한 것 같아 송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인천경찰은 주민 안전을 위해 여러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경찰도 이에 따라 열심히 노력한 결과 4대 범죄 감소율·검거율, 조폭 갈취사범 검거율, 학교폭력 경험율, 교통법규 준수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천청 내 1위를 차지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찾아가는 범죄예방 홍보활동, 여성 안심 귀갓길 보호, 후미진 길 도보순찰 강화 등 주민 체감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다.

안전은 마치 산소와 같다. 조금만 산소를 마시지 못해도 생명을 잃음에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안전도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경우 그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부평경찰은 오늘도 모두 잠든 밤 주택가 골목길 순찰을 돌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매연 자욱한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한다. 형사들은 서민들을 괴롭히는 조직폭력배 등 범죄자를 검거하려고 가족과 집을 떠나 며칠씩 잠복근무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안전하다면 힘들어도 우리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