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질시험 결과 합격점
송도 기반공사에 사용
75억원 이상 절감 기대

인천 앞바다 항로 준설지역에서 양질의 모래톱(砂丘)이 발견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 11-1공구 매립공사에 필요한 준설토를 공급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 항로를 준설하는 과정에서 고운 모랫톱을 발견해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1년 8월 사업을 시작한 송도 11-1공구 공유수면 매립공사는 호안을 막고 그 안에 바닷모래를 매립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만공사 등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인천대교 주변 항로 준설구역에서 송도 11-1공구에 투입될 준설토를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천항 접근 항로에서 준설한 모래가 지금까지 송도 11-1공구 매립 현장에 투입한 모래보다 질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천경제청은 전했다.

사구가 발견된 곳의 모래량은 최대 100만㎥로 추정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이 곳 모래 시료를 채취해 한국건설품질기술원에 토질시험을 의뢰한 결과, 모래 조립률(모래의 굵고 가는 정도)과 투수계수 등 시험 항목에서 도로교통 표준시방서 기준을 충족하는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이 모래를 송도 11-1공구 주변 매립공간에 적치한 뒤 송도국제도시 내 도로 등 기반시설공사에 필요한 수평 및 수직 배수재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송도 11공구 매립공사가 마무리된 후 이 지역 내에 기반시설을 할 경우 약 50만㎥ 정도를 사용하기로 해 75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내다봤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 모래는 송도 전 지역 도시기반시설공사에 활용될 수 있어 10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며 "청 입장에선 '황금'을 발견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