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패배로 어려움에 처한 자민련이 총선후 일시 가동을 중단했던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해 재개설키로 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자민련은 총선 직후부터 재정난 등으로 3개월 가량 잠정 폐쇄했던 중앙당 홈페이지(www.jamin.or.kr)를 새로운 내용으로 꾸며 오는 16일 재가동키로 했다고 당 홍보국 관계자가 9일 밝혔다.

 새로 선보일 홈페이지에는 당 관련 뉴스와 정책, 지구당 소식 등을 담은 「웹 페이퍼」난이 신설되는 것을 비롯해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는 「초점」란 ▲당 안팎의 정치인을 소개하는 「피플」난 등이 마련된다.

 또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접수되는 각종 민원 처리과정 및 결과를 게시하는 「온라인 민원 게시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선후 발행을 중단한 당보도 조만간 다시 찍을 계획이다.

 자민련이 어려운 재정사정에도 불구, 인터넷 홈페이지를 재가동키로 하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재개하고 나선 것은 총선패배후 교섭단체 구성 문제, 김종필 명예총재의 「골프정치」, 8·

7 개각 과정에서 노출된 소속의원들간 입각경쟁 등으로 악화된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자민련은 현재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한나라당의 완강한 반대로 벽에 부딪힌데다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보수원조」로서의 정체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의원 17명의 소속감과 애당심이 이전보다 크게 약화된데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사무처 당직자들도 월급 30% 감축 등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권 일각에선 자민련이 8월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9월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9월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학원 대변인은 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일부 언론이 자민련에 대해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로 위기설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자민련죽이기를 위한 의도적인 음모가 숨어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될 경우 당차원의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우리당이 비록 총선후 입지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의원 17석을 가진 엄연한 제3당』이라면서 『우리당은 빠른 시일내에 교섭단체를 만들어 양극대결로 치닫고 있는 현 정치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민련이 새로운 정당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대국민 홍보활동 강화 등 자구노력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