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신년 인터뷰
   
▲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창조경제 거점 조성, 국제기구 도시화, 그린 스마트 시티 구현 등 3대 정책 목표를 제시하며 IFEZ 도약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억4000만달러 투자 유치

규제 완화 시범특구 지정에 주력

송도 입주 대기업 정주환경 조성

영종·청라지구 개발 활성화 최선


'상전벽해(桑田碧海)'.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IFEZ가 일궈낸 결과물을 놓고 보면 이 표현을 뛰어 넘는다.

대한민국 안에선 범접할 상대가 없다.

그래서 견제도 많다.

이젠 글로벌 경제특구와 어깨를 마주하고 있다.

지금 IFEZ는 '퀸텀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준비하고 있다.

그 핵심은 IFEZ의 '규제 완화 시범특구' 조성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A)은 올해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정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거점인 '서비스산업 전진기지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종철 청장으로부터 IFEZ의 올해 역점 사업 등을 들어본다.



▲IFEZ, 대한민국 가치를 높이다.

이 청장은 개청 10주년 이었던 지난해는 무척 의미가 많은 해였다는 평가한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 FEZ'에서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IFEZ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9억4000만달러의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했고, 2003년 개청 이후 총 누적 외자유치 실적 50억7000만달러는 우리나라 전체 FEZ 누적 유치액 80억달러의 63.3%를 차지할 정도였다.

특히, 2010년 이후 실적 36억8000만달러는 개청 후 누적 FDI의 72.6%나 됐다.

지난해엔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사무처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이 잇따라 IFEZ에 유치되면서 기존의 UN 및 국제기구들을 합쳐 모두 13개에 달할 정도로 클러스터화가 진행돼 이제는 명실공히 '국제도시'라 불릴 만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을 앵커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등이 유치돼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 중이며, 영종하늘도시 실시계획 변경으로 지구 활성화를 도모했고, 청라 IHP 부지 보상문제를 타결, 사업이 조기 정상화되는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이 청장은 전했다.



▲올해엔, 창조경제 거점 조성 등에 나선다.

이 청장은 지난해 IFEZ 개청 10주년을 맞아 대내외에 천명한 ▲성장과 고용창출을 견인하는 창조경제 거점 조성 ▲국제기구 집적화를 통한 국제기구 도시화 ▲경제와 환경이 상생하는 그린 스마트 시티 구현 등 '3대 정책 목표'를 통해 IFEZ 도약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새로운 IFEZ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서비스산업 전진기지화 전략을 공고히 하는 한편, 두바이, 싱가포르 등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기존 개발전략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개발모델을 수립하는 지혜를 모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자유무역시범구에 대응해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균형 논리를 넘어 IFEZ를 '선택과 집중'에 의한 'Regulation Free Zone' 지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거점과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가 바로 'IFEZ'"이라며 "올해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의 시범적인 규제 완화 테스트-베드로 IFEZ가 지정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왜 창조경제 거점인가.

이 청장은 일자리 중심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지가 바로 'IFEZ'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항서비스 8년 연속 1위에 비행 2시간 이내 100만명 이상 도시가 41개인 인천국제공항은 탁월한 글로벌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거대 소비시장에다 성장 과실을 확보하기에 쉬운 중국을 배후에 두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여기에 주요 인프라가 완성돼 임기 5년 내 가시적인 성과 달성이 가능하고,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등이 개교해 교육연구 허브가 조성돼 글로벌 스탠더드에 기반한 정주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IFEZ를 규제 혁신 'Test-Bed'로 만들어 글로벌 수준에 맞는 입지, 노동, 환경, 수도권 규제 등을 혁신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의 규제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사례는 선택과 집중에 의한 개발을 잘 보여주고 있어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심천 등 주강 삼각주 지역을 80년대, 상하이 푸동신구를 1990년대, 2006년부터 톈진 빈하이 신구 등을 거점으로 해 본격 개발 중에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의 3배 규모인 조흐르 특구를 2007년부터 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 청장은 "최초 FEZ 지정 이후 기업도시 등 여타 특구의 추가 지정 및 특구간 경쟁 격화로 기능이 비슷해진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IFEZ를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소신을 내놨다.



▲'탄탄대로' 송도국제도시.

올해 송도국제도시엔 글로벌 대기업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3월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9월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 등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둥지를 튼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3월 송도 센트로드 A동 3~12층에 임직원 1200여명 규모로 본사를 이전한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시점인 9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3~12층으로 본사를 옮긴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입주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오피스 공실 해소 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청장은 국내외 대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입주기업 및 종사자 가족들이 쾌적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서울, 인천간 광역버스 노선 확대와 입주기업 종사자를 위한 주택 공급 방안 마련, 유치원 추가 확보, 쇼핑단지 등 주민편의시설을 확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IFEZ의 고부가가치 MICE산업을 이끌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이 시설사업기본계획 수립과 우선협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화되고, 지난해 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 인천TP 확대조성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홈플러스도 올해 착공을 거쳐 2015년 4분기까지 완공돼 영업을 개시한다고 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도 중앙 투자융자심사 신청과 시민공청회, 기본계획수립 용역, 기본 및 실시설계(1단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1단계 사업 착공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 청장은 전했다.



▲영종·청라 개발과 투자유치 활성화 총력.

이 청장은 "개발이 지지부진한 영종지구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 청장은 이 지역 개발의 기폭제 역할을 할 '인천국제공항복합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한다.

그래서 특별법 제정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한다.

그나마 청라국제도시는 괜찮다.

올해 상반기 착공을 거쳐 2017년 상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상반기 착공 예정인 하나금융타운 조성, 이미 지난해 9월 말 착공한 청라로봇랜드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은 "올해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영종지구·청라국제도시 개발과 투자유치 상황을 직접 챙겨 송도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