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다. 우주도시도 있네.』

18일 인천체육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 「인천에 펼쳐진 우주시대 과학축전」(블루캠프)에선 어린이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특히 별나라에 대한 꿈을 상상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주개발과 관련한 과학공작과 과학주제 예술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탐구심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열린 이날 대회엔 모두 46개 초중고등학교 1천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모형로켓」 제작에선 3명이 한조가 돼 로켓원리의 구조를 여러가지 자료를 이용한 설계와 제작을 했으며 페트병을 이용한 「물로켓」 제작에도 참가자들은 구슬땀을 흘렸다.

 바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해 진동으로 가는 자동차 만들기도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었다.

 달걀, 빨대, 실을 이용해 만든 달걀착륙선은 10m 높이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아 어린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착륙의 창의성과 안전착륙이 심사기준이 됐다.

 청소년들은 라마곤, 스타큐빅, 스페이스 콜로니, 스페이스볼, 모닝스타를 이용해 우주정거장을 건설했는데 만화영화 등 TV에서 본 모양이 많이 나왔다.

 용일초등학교 신용근군(12)은 『온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우주열차를 만들었다』며 『내가 만든 우주열차를 타면 태양에도 가고 어린왕자와 외계인 이티(ET)도 만날 수 있다』며 좋아했다.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성냥개비, 수수깡 등을 이용한 교각만들기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교각만들기를 하면서 청소년들은 그야말로 박꽃처럼 하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만들면 부실공사야』, 『나처럼 만들어야 튼튼한 다리가 되고 나라도 튼튼해지는 거야.』

 어린이들은 제각기 자기가 만든 다리가 제일이라며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페트병을 이용한 열기구와 우주과학 상상화 그리기, 우주인패션쇼도 어린이들이 상상의 바다를 항해하는데 한 몫을 했다.

 우주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선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맘껏 발휘됐다. 어린이들은 8절지 크기의 스케치북에 광대한 우주를 모두 담았다. 어떤 어린이들은 은하수를 누비는 헬리콥터를 그렸고 또 다른 어린이들은 날개달린 백마를 타고 가는 기사를 그렸다.

 용일초등학교 신용근군(12)은 『우주안에 있는 도형도시를 그렸다』며 『도형도시안엔 호랑이, 사자 등 많은 동물들과 나무도 있다』고 말했다.

 창의성, 과학성, 균형미를 보는 우주인 패션쇼에서도 어린이들의 꿈은 잘 발휘됐다. 어린이들은 주로 헬멧을 쓰고 달나라에 최초로 도착한 루이 암스트롱이 입었던 모양의 우주복을 만들었는데 색종이를 비롯해 온갖 재료가 사용됐다.

 인공위성, 행성탐사선, 우주도시, 우주과학 등 이날 대회의 대부분 분야는 보통 3인 1조나 6인 1조가 돼 진행됐는데 이 때문에 어린이들의 협동심 진작에도 도움이 됐다.

 김두환군(11)은 『친구들과 함께 만드니까 시간이 적게 걸리고 더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대회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용일초등학교 4년 이정웅군(11)은 『종목이 많지 않아 별다른 재미를 못느꼈다』며 『다음부터는 종목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우주 정보소년단 주영태(68) 사무국장은 『홍보가 부족해 참가자가 많지 않았다』며 『다음해부터는 홍보를 강화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이날 대회를 통해 우주의 신비를 깨닫고 미지의 우주에 도전하며 우주를 통한 인류평화를 꿈꿀 수 있었다.

 장차 우주과학자가 돼서 「우주를 통한 인류평화」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으며 과학한국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마음도 가졌다.

 어린이들은 또 영화에서나 나오는 타임머신을 만들어 공룡도 만나보고 미래도 가보겠다는 다짐도 하며 우주보다 넓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