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블로그 연재글 모음 … 사기·논어·소설·시 등 300여 작품 쉽게 해석
   
▲ <1일1구내 삶에 힘이 되는고전명언 365>유유448쪽, 1만8000원


현재는 과거의 그림자이다. 그렇다면 과거는 빛이 된다. 고전 역시 현재를 비추는 빛이다. 과거가 단순히 지나간 시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고전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의 작용을 한다. 이 점에서 고전의 현재성은 역사의 현재성과 같다. 그렇지만 길게는 수천년 전에 출간됐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고전을 이제 와 통째로 읽고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수천년 동안 다양한 해석과 해설 그리고 평가가 보태어지면서 고전 한 권이 곧 학문이 되었으니 고전을 온전히 독파하는 일은 더 어렵고 힘든 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고전에 대한 갈망은 더 깊어지고 있다. 최근의 인문학 열기는 그 한 단면을 절실하게 반영한다. 인문학 고전에서 현재를 비추는 빛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새책 <1일1구>는 알라딘 창작 블로그에서 한 해 동안 꾸준히 연재하면서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김영수 선생의 연재 글을 묶은 책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중국 고전에서 좋은 글을 뽑아 설명하고 편저자 김영수 선생의 의견을 덧붙였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기>나 <논어> 같은 문헌에 국한하지 않고 소설, 편지, 상소문 혹은 시 등 300여가지 고전을 넘나든다.

각 꼭지의 표제어도 사자성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중국에서 쓰이는 고사성어나 고전을 이해하고 독자의 사고를 돕는 좋은 구절과 단어를 골랐다.

여기에 다른 문헌을 인용하기도 하고 글자를 풀이하기도 하면서 독자의 이해에 편의를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그 글에서 우리가 짚어 보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말을 얹으며 마무리한다.

또 '하루에 한 구절'이라는 제목답게 지나치게 길지 않은 문장으로, 처음 고전을 접하는 독자도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매일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한 쪽에 한 편씩 싣는 구성을 택했다.

여기에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앞머리에 열두 수의 한시를 원문과 함께 실어 고전의 또 다른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인 역시 유명한 이백 부터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임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인을 선택해 원문을 싣고 유려한 우리말로 번역했다.

김영수 씨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고전을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조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제 우리 모두 자신의 언행과 삶의 행태를 되돌아볼 때다.

많이 늦었다. 모쪼록 하루 한 문장, 1년 365가지 고전의 빛을 쬐고 생각하면서 우리 현실을 깊게 인식하고 반성하고 바꿔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작은 책이 매일 한 구절씩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할 수 있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희망해 본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